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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공포 몰아넣은 ‘혈액암’ 원인 오리무중

기사승인 2018.01.14  18: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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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공포 몰아넣은 ‘혈액암’ 원인 오리무중

질본 중앙암역학조사반 역학조사에 난색

전문가 의견·예산 이유… “특이 사례 아냐”

학부모들 불안감 여전…“학교 못 보내겠다”

지난해 해남의 한 중학교에서 혈액암 환자가 잇따라 발생한 데 대해 보건당국이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중앙암역학조사반은 해남의 사례가 집단 발병으로 보기 힘들다는 전문간들 의견을 토대로 역학조사에 난색을 표시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혈액검사를 위해 체혈을 하는 해남 모 중학교 학생들 모습. /해남교육지원청 제공
지난해 하반기 해남을 공포로 몰아넣은 모 중학교 학생들의 잇따른 혈액암 발병 원인이 오리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중앙암역학조사반이 전문가 의견과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역학조사에 난색을 표하는 사이 해남지역 일부 학부모들은 해당 중학교에 아이들을 입학시키지 않겠다는 입장까지 보이고 있다.

14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 중앙암역학조사반과 전남도 암역학조사반 등은 지난해 해남의 한 중학교에서 희귀병으로 알려진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 2명과 2016년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 1명이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 역학조사 실시 여부를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암역학조사반은 지난해 말 관계 당국과 회의를 가졌지만 해남의 사례가 ‘특이한 케이스가 아니다’는 전문가들 의견과 수억원에 달하는 예산 등을 이유로 역학조사에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혈액암 발병 학생 2명의 주치의인 국훈 전남대어린이병원장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에 걸린 2명의 학생도 엄밀히 말하면 질병의 유형이 달라 해남 사례가 집단발병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남도 암역학조사반은 해남 지역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큰 만큼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중앙암역학조사반이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빨리 해소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일부 학부모들은 발병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해당 학교에 아이들을 입학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전남도교육청과 해남교육지원청 등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서모(43·여·해남읍)씨는 “발병 원인이 전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기엔 겁이 나는게 사실”이라며 “혹시 아이가 이 학교에 배정된다면 거부하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고 말했다.

전남도 암역학조사반은 이같은 학부모들의 의견을 고려해 이달중 예정된 중앙암역학조사반과의 2차 회의에서 역학조사 실시를 강하게 요청하는 한편, 역학조사가 불가능할 경우 중앙암역학조사반의 위임을 통해 전남도 암악역학조사반이 직접 해남 학부모들에게 설명회를 개최하는 방안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양회필 전남도 건강증진팀장은 “그동안 중앙암역학조사반에 역학조사 실시를 강력하게 요청했지만, 전문가 등 의견을 들어 중앙암역학조사반은 이에 대해 조심스러운 분위기”라며 “하지만 학부모들과 지역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전남도 등 관계기관은 2차 회의에서도 관련 대응방안을 계속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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