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이상 심방세동…국민 90% 몰라

대한부정맥학회 1천명 대상 설문 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이 부정맥 질환의 일종인 ‘심방세동’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부정맥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매우 빠르고 미세하게 뛰는 질환을 뜻한다.

대한부정맥학회는 지난해 11~12월 만 19세 이상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부정맥 질환 인식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먼저 심방세동에 대한 인지도 조사에서 ‘심방세동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54.7%), ‘들어본 적은 있으나 잘 모른다’(38.1%)는 응답이 전체 92.8%에 달했다. 또 부정맥으로 인한 급사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38.1%가 ‘알고 있다’고 응답했고, ‘부정맥 진단을 위해 심전도 검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23.1%였다.

특히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15.4%에 머물러 심방세동에 관련한 빠른 진단 및 치료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심방세동 환자는 정상인보다 뇌졸중 발병 위험이 약 5배 높으므로 조기 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번 조사에서도 부정맥 진단을 받은 사람(55명)은 그렇지 않은 사람(945명)에 비해 고혈압 진단 비율이 29.5% 포인트 높았고, 뇌졸중과 심근경색증 진단 비율도 각각 2.5% 포인트, 8% 포인트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훈 부정맥학회 회장은 “고령화 사회에 빠르게 진입하면서 심방세동 등 부정맥 발병률 역시 증가하고 있지만, 질환 위험성에 대한 인지도가 여전히 낮은 실정”이라며 “부정맥이 65세 이상의 고연령에서 흔히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건강검진을 할 때 심전도를 이용한 선별검사를 도입하는 등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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