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있다면 ‘당뇨망막병증’ 주의

당뇨환자 70% 이상 발생…안과 검진 필수

당뇨 진단 땐 눈 정기검사·식습관 개선 필요

당뇨병은 말초순환장애를 일으켜 신체의 전반에 걸쳐 합병증을 유발하는데 눈에서는 ‘당뇨망막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신경질환 및 신장질환과 더불어 당뇨환자의 3대 합병증 중 하나다. 이에 밝은안과21병원 김덕배원장의 도움으로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알아본다.

밝은안과21병원 김덕배원장이 16일 오전 당뇨망막병증으로 내원한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정의

당뇨망막병증은 망막 혈관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혈당이 높아짐으로 인해 미세한 눈의 혈관에 변화가 오는 질환으로 당뇨환자의 70%이상에서 발생한다. 크게 신생혈관이 없는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과 신생혈관이 발생한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나눌 수 있다.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에서 실명은 매우 드물지만, 망막 중심부인 황반부에 부종이 발생되면 심각한 시력 장애가 나타난다. 증식성 망막병증은 신생혈관이 유리체 출혈과 견인성 망막박리를 발생시켜 갑작스런 시력 저하나 영구적인 실명을 일으킬 수도 있다. 심지어 신생혈관이 녹내장을 일으켜 안압이 높아지고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증상

많은 질병이 그렇듯 당뇨망막병증도 초기에는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다. 병이 점점 진행되면 시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시야에 까만 점이나 실 같은 것들이 떠다니는 ‘비문증’이 나타난다. 사물의 중심부가 어둡거나 찌그러져 보이기도 한다. 또 혈관 옆에 섬유성 조직이 증식하면 나중에 이 조직이 수축하면서 평편해야 할 망막이 구겨지는데 이 정도가 되면 실명할 수 있다.

◇치료법

치료방법은 환자의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정도에 따라 다른데 진행을 늦추기 위해 혈당, 혈압, 혈액 내 지방 등을 조절하거나 약물치료를 하며,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 주변부 망막을 레이저로 광응고해 신생혈관의 증식을 억제하고 중심부 망막의 기능을 보전하려는 치료를 실시할 수 있다. 또한 유리체 출혈이나 견인망막박리가 진행된 경우에는 유리체 절제술을 해 신생혈관 막을 제거하게 된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 유병기간이 길수록 발생 확률이 크게 증가하고, 치료시기를 놓치면 시력회복은 힘들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당뇨병으로 진단을 받으면 최소 3~6개월에 한 번씩 안저검사를 실시해 당뇨망막병증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약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였다면 1~3개월에 주기로, 당뇨망막병증이 아직 생기지 않은 경우라도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 식습관을 통해 눈 건강을 챙기는 것도 좋다.

시금치,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등 녹황색 채소를 섭취하면 좋은데, 이 채소들에는 루테인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오메가-3, 황산화 영양소 등이 함유된 건강식품이나 영양제 등을 섭취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도 안질환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광주 밝은안과21병원 김덕배원장은 “당뇨관리를 잘할수록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할 확률은 줄어든다”며 “당뇨망막병증 예방을 위해 꾸준한 망막검진과 철저한 혈당조절로 당뇨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해야 하는 것이 좋고, 흡연자의 경우 금연하는 것이 발생 확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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