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행복나눔…아름다운 자원봉사

“봉사란 작은 나눔의 실천…”

전은순 북구 운암1동 자원봉사센터 캠프장

“봉사란 여유로운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닌 작은 나눔의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 1동 자원봉사캠프를 이끌어가고 있는 전은순(52·사진) 캠프장은 “세 아이를 둔 엄마로 생업전선을 누벼야 할 처지에 있기에 봉사활동이라는 자체가 사치로 여겨졌다”며 “하지만 각자의 생업이나 학업 등으로 바쁜데도 불구하고 매번 봉사시간에 맞춰 내 일처럼 활동하는 봉사자들을 보고 있으면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느껴져 존경심 마저 든다”고 말했다.

전 캠프장이 운암 1동 자원봉사캠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지난 2012년 중학생 딸과 함께 북구자원봉사센터 캄보디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손뜨개질 봉사를 시작하면서다. 그는 “방문 첫날 다른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생전 처음 손뜨개질 수세미를 세 시간에 걸쳐 완성했다. 모양은 엉성했지만 초보자들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한 번의 경험으로 비슷한 초보자들에게 한 코 한 코 뜨개질 뜨는 법을 알려주다 보니 봉사란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을 나누며 실천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동 주민센터를 방문하는 학부모와 주민들을 통해 운암 1동 캠프에 뜨개질 봉사를 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방학 시즌이면 학생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방학이 끝나면 학생들의 빈자리에는 뜨개질 고수들이 등장하면서 캠프를 이끌어가고 있다.

봉사활동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 캠프장은 “부부들이 출생신고를 위해 주민센터를 방문했다가 신생아 목도리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의 힘듦이 사르륵 녹는 기분”이라며 “주민들의 웃음이 봉사자들의 수고를 인정해주는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전은순 캠프장은 “당초 1년만 활동할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사랑나눔이라는 봉사의 매력에 빠져 어느덧 7년째를 맞았다”며 “앞으로도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과 온정을 나누며 더불어 가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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