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실 석면 철거 제대로 해야

광주·전남지역 학교 수십 곳에서 겨울방학 동안 석면 제거 공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철거공사를 막무가내식으로 하고 있어 개학 후 학생과 교직원들의 건강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이번 겨울방학 동안 광주·전남에서는 모두 77개 학교에서 석면철거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이들 학교 대부분 그동안 석면철거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은 채 철거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석면노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석면철거학교를 대상으로 공사 후 석면검출조사를 한 결과 전국 1천226개 학교 가운데 410개 학교( 33.4%)에서 석면잔재가 검출된 바 있다. 광주시내도 19개 학교 중 12개 학교(63%)에서, 전남은 85개 학교 중 19개(22%)학교에서 검출됐다.

이처럼 석면철거 공사 후에도 석면이 검출되는 이유는 전문적인 업체와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공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실 공사는 관리감독기관이 현장감시를 소홀히 하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데서 비롯된다.

알려진대로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인체노출시 폐암, 악성중피종암, 후두암, 난소암 등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물질이다. 한때 산업화 과정에서 그 위험성에 대한 무지로 입었던 폐해는 널리 알려져 있다. 관계기관은 보다 체계적인 감시시스템을 적용해 현재 진행 중인 학교의 석면 철거공사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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