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폭설에 채솟값 급등…설 차례상 ‘비상’

aT, 무 1개 2천511원으로 전월대비 49.1%↑

애호박 65%·오이 53%↑…한우도 고공행진

올 겨울 내내 이어지는 한파와 폭설에 채소류 값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설 차례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무 평균 소매가는 개당 2천511원으로 지난달보다 49.1% 급등했다. 배추 평균 소매가도 포기당 4천307원으로 지난달 대비 45.4%나 올랐고, 대파도 ㎏당 4천24원으로 34.3% 껑충 뛰었다. 애호박은 개당 2천644원으로 전월보다 64.7%, 시금치는 ㎏당 6천95원으로 16.5%, 오이는 10개당 1만5천493원으로 53.3% 각각 평균 소매가가 올랐다.

최근 청탁금지법 개정에 따라 설 선물세트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우도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한우 갈비는 평균 소매가가 100g당 5천340원으로 전달보다 6.2% 올랐고, 한우 등심은 100g당 8천206원으로 가격이 2.1% 상승했다.

설 선물세트로 인기인 사과 평균 소매가(10개 기준)도 2만1천134원으로 전월 동기보다 4.3% 올랐지만, 배는 10개 기준 2만7천751원으로 전월보다 2.4% 하락했다. 배와 닭고기, 계란 등 일부 가격이 하락한 품목도 있지만 상당수 품목이 이달 들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겨울 내내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면서 주요 채소류의 생육이 부진했던 데다 최근 겨울철 채소류의 주산지인 제주 지역에 폭설이 쏟아지면서 출하작업을 하지 못했던 것이 신선식품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한번 냉해를 입은 작물은 일조량이 많아지고 기온이 올라간다고 해서 생산량이 바로 회복되지 않는다”며 “설을 앞두고 신선식품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데 당분간 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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