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충남 서산에 볍씨 3.2t 보내 ‘화제’

흑두루미 먹이용

전남 순천시가 철새 먹이주기 활성화가 안된 충남 천수만 월동 흑두루미 먹이로 사용하라고 800kg짜리 볍씨 4포대 총 3.2t을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가 천수만에 사는 흑두루미 먹이를 공급한 것이 2016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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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는 지난해는 AI(조류인플루엔자) 사태로 잠정 중단했으나 올해 철새들이 다시 북상하기 전 천수만에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해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도록 먹이를 보냈다.

충남 서산시는 이날 받은 볍씨 일부는 즉시 김신환 자문위원과 서산버드랜드 관계자에 의해 차량에 실려 흑두루미가 월동 중인 천수만 A지구 농경지 곳곳에 뿌려졌다.

순천시는 지난 2013년부터 ‘흑두루미의 날’을 지정해 운영할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환경생태도시이다.

천연기념물(제228호)인 흑두루미를 비롯한 겨울 철새를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환경보전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며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로 자리를 잡았다.

흑두루미 이동 경로에 순천만과 천수만이 있어 어느 한쪽에서 풍부한 먹이를 공급하거나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면 양쪽 서식지 모두 개체 수 증가나 건강성 회복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자문위원은 “올해 천수만에 800여 마리의 흑두루미가 와 있는데 날이 추워져 얼음이 얼면 일부는 다시 순천만으로 내려가 월동한다”며 “순천시에서 천수만 흑두루미를 잘 보살펴달라는 의미로 볍씨를 보내왔고, 실제 순천만 지역 흑두루미 개체 수가 해마다 느는 것도 천수만 지역 서식환경 개선과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흑두루미는 시베리아와 중국 동북부 지역 등에서 번식하고 한국과 일본, 중국 남부에서 월동한다”며 “예전에는 낙동강을 따라 흑두루미 월동지가 형성됐으나 환경변화로 인해 최근에는 천수만에서 순천만을 잇는 서해안으로 이동 경로가 변경돼 이 같이 볍씨를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순천/김현수 기자 kh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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