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이를…’미투 광주 교육계로 확산

스쿨미투에 사립고 교사 고발 글 올라와

대학가선 총학생회 男임원들 성희롱 폭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운동이 사회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 교육계와 대학가에도 성추행 및 성희롱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대학가 SNS 커뮤니티 ‘대나무숲’, 페이스북 ‘스쿨미투’ 페이지 등에는 성폭력 피해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7일 ‘스쿨미투’에는 광주지역 고등학교 교사를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두려웠던 시절 #안한게 아니라 못했습니다’ 제목의 36번째 익명 게시글에는 “000선생님 너무 문제가 많은 분이셨죠 아마 미투운동으로 두려움을 가진분 중 한분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며 “수업시간에 전체 학생들을 다 앞에 보라고 지시한 뒤 저희반 부반장을 뒤로 조용히 불러낸 다음 의자에 가랑이 벌리며 앉으라고 지시하셨었죠”라고 적혀있다.

게시자는 이어 “ 부반장은 당황하면서 왜 그러냐고 거부하자 ‘바닥에 앉으라는 소리였는데 왜그러냐’고 오히려 뭐라 하시고ㅎㅎㅎ 정말 3년간 그쪽한테 당한 학생이 한두명이 아닙니다 더 크게 터지기전에 행동 똑바로 하고 사세요”라고 밝혔다. 이 글에는 해당 교사의 한글 이름 이니셜로 추정되는 표현이 있다. 또 “지금은 여중으로 가셨죠”라며 현재 근무지도 알리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적시되지 않았다.

같은 날 지역 A대학교 페이스북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남학생 단톡방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여학생 성희롱’ 취지의 글 캡쳐본이 일부 공개됐다.

이 대학 총학생회 명의로 공개된 한 단톡방에는 8명의 남학생들이 여학생 임원들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성관계를 했다’, ‘술 먹이고 XX에~’, ‘스와핑’ 등 자극적인 성적 묘사 글과 성희롱 표현 등을 주고 받고 있다. 이 남학생들은 총학생회 임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을 올린 총학생회 여성 임원은 “해당 단톡방에서 행해진 언어 성폭력의 수위는 매우 높았고 심각한 수준의 모욕성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며 “상대방 동의없이 이뤄진 성적 대상화·신체 희화화는 명백한 성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심각한 수준의 언행을 일삼고도 떳떳하게 학교를 대표하는 임원으로써 의구심이 들어 학내 공론화의 필요성을 생각하게됐다”고 글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게시물은 8일 오후 7시 기준 1천600여개의 ‘좋아요’와 4천여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A 대학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이밖에도 지난 2일 광주 B대학교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에도 성희롱을 고발하는 글이 게시됐다. 지난 달 27일엔 광주 C대학교 여학생도 대학 구성원 SNS에 “졸업한 선배로 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하는 등 미투 열풍이 지역 교육계와 대학가까지 확산되는 상황이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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