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아이 맡길 곳 없는데…" 사라지는 유치원

기사승인 2018.03.13  19:54:39

공유
ad51
“아이 맡길 곳도 없는데” 사라지는 유치원

광주 올해 사립 5곳 폐원…11곳 휴원

원아 감소·국공립 선호로 재정난 원인

#. 박지수(34·여)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2월 초 아이가 다니고 있던 광주 서구의 유치원에서 갑작스레 휴원을 알리는 통지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유치원은 원장의 건강악화와 원아모집의 어려움이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나 3월 개학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유치원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박씨는 “다른 유치원을 알아볼 시간도 주지 않고, 갑자기 문을 닫는다니 당황스러웠다”며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아이를 맡길 곳이 여의치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 주부 김윤희(31·여)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광주 남구의 한 유치원 역시 원아모집 감소로 운영이 어렵다며 문을 닫는다고 알려왔다. 김씨를 비롯한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다른 유치원으로 전학 보내는데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씨는 “어렵게 아이가 다닐 유치원을 찾긴 했지만 아이가 새로운 곳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최근 광주 사립유치원들의 휴·폐원이 잇따르고 있다. 갑작스러운 유치원 폐원에 당장 아이를 맡겨야 하는 부모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

1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한해 최근 2년간 폐원한 지역 사립 유치원은 7곳(2016년 4곳, 2017년 3곳)이나 된다. 특히 올해엔(3월1일 기준) 지난 2년 치에 육박하는 5곳의 유치원(사립)이 폐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휴원 중인 유치원도 11곳에 달했다. 올해 2곳이 신규 휴원을 신청했으며 2~3년간 장기 휴원을 하고 있는 곳도 있다.

휴·폐원 사립유치원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선 결혼·출산 저하로 인한 원아 확보에 실패, 국공립 유치원의 선호도 증가 등이 꼽히고 있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출생·사망통계(잠정)’를 보면 광주지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낸 지표)은 1.05명으로 서울(0.84명), 부산(0.98명), 인천(1.01명)에 이어 전국에 4번째로 낮았다.

광주지역 지난해 출생아 수 역시 1만100명으로 전년보다 1천500명 가까이 줄었다. ‘출생아 감소=원아수 하락’ 공식이 성립된 셈이다. 여기에 최근 장기 경기 침체로 교육비가 저렴한 국·공립유치원으로 원생이 집중되면서 지역 사립 유치원들의 고립 속도는 갈수록 빨라졌다.

문제는 유치원의 경우 초등학교처럼 의무교육이 아니다 보니 관련 법도 없고 정부 지원책도 부족하다는 점이다. 폐원 후 원아들의 관리에 대한 책임에서도 자유롭다. 유치원 설립은 개원 전 최소 1년 전에 인가를 받지만 폐원은 기간을 특정하지 않고, 폐원 1~2개월 전 신청을 받는다. 폐원 유치원생들을 다른 유치원으로 전학시키는 등 사후 대책은 학부모들이 감당해야 한다. 대책을 촉구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잇따르는 배경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개학을 맞아 사립유치원들이 잇따라 휴·폐원하면서 학부모들의 민원이 늘고 있다”면서 “갈수록 인구가 줄어들다 보니 재정적 운영상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유치원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d52
default_nd_ad5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문화관광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ad47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연예뉴스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