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사인 훔치기, KBO 벌금 2000만원-유중일 감독 제재금 1000만원

양상문 단장, 엄중경고

'사인 훔치기' 논란을 자초한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KBO로부터 벌금 2000만원을 부과받았다.

KBO, LG '사인 훔치기' 징계 논의

KBO 사무국은 2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KBO리그 규정 제26조 2항에 명기된 '벤치 외 외부 수신호 전달 금지, 경기 중 외부로부터 페이퍼 등 기타 정보 전달 금지) 사항을 위반한 LG 구단에 벌금 2천만원을 부과했다.

류중일 LG 감독에게도 역대 감독 제재금 최고액인 1천만원, 1·3루 주루코치인 한혁수, 유지현 코치에게도 각각 제재금 100만원을 징계했다.

양상문 LG 단장에게도 책임을 물어 엄중히 경고했다.

LG의 사인 훔치기 논란은 지난 1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불거졌다.

LG가 경기 중 더그아웃 쪽 통로 근처에 KIA 배터리의 구종별 사인을 분석한 내용을 A4 용지에 적어서 벽에 붙여놓은 것이다.

'KIA 구종별 사인'이라는 제목 아래 우타자 기준 몸쪽과 바깥쪽을 포함해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포크볼 포함) 등에 관한 사인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다.

LG 구단과 류중일 LG 감독은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전력 분석팀이 주자들의 도루에 도움을 주고자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분명히 잘못된 것이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KBO 상벌위는 LG가 사과문과 소명 자료로 이번 사건이 타자들에게 이익을 주려는 목적이 아니고 전력분석팀의 독단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으나 의도성과 별개로 일반적이지 않은 이번 사건이 리그 전체의 품위와 신뢰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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