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웃을’ 민주당 서구청장 후보경선기준

더불어민주당의 자치단체장 후보 경선 기준과 과정이 코미디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다. ‘내로남불’과 ‘고무줄 잣대’가 판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광주 서구청장 후보 경선 참여 및 배제 기준이다. 더민주당은 경선을 신청한 임우진 청장에 대해 지난 3월 30일 ‘10년 이내 음주 운전 2회 경력’을 문제 삼아 경선에서 배제했다.

그렇지만 더민주당은 서대석 경선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세 차례 음주운전 경력이 있음에도 문제 삼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김보현 예비후보는 지난달 29일 서대석 후보의 음주 운전 경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음주 운전 적발 당시 서 후보는 공직자 신분이었다. 도덕성에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 “서대석 후보는 음주 운전 3회 전력자이면서 그동안 현직 서구청장의 음주 운전 전력을 문제 삼아 공천배제를 주장했는데 이는 윤리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서 후보는 더민주당 광주시당이 심사숙고 끝에 임우진 청장을 ‘예외적 적격’으로 만장일치 추천하자 더민주당 중앙당사를 찾아가 항의농성을 벌였었다.

이에 대해 서대석 후보 측은 “10년 이내 음주 운전 경력이 있으면 문제가 되지만 10년이 지난 음주 운전 전력에 대해서는 당이 문제 삼지 않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며 자신은 당의공천 기준을 충족했으며 경선 후보 자격을 얻는 데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0년 경과’를 음주운전경력의 면죄부로 삼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를 지켜보는 대다수 주민들은 기가 막히다는 입장이다. 세 차례 음주운전 경력을 지닌 사람이 중앙당사를 찾아가 음주운전자는 경선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나 10년이 지났다고 음주운전자를 경선참여 시키는 것 모두 후안무치한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유권자들을 우습게 여기는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것이다.

더민주당과 서 후보에게 묻고 싶은 것은 ‘10년 이내와 이후’가 무슨 차이가 있느냐는 것이다. 임 청장의 경우는 2104년 지방선거에서 심판을 받아 구청장에 당선됐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구청장직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런 사람은 배제시키고 10년이 지났다는 이유로 어떤 사람은 경선에 참여시켰다. 소가 웃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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