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이 초래한 더민주당 공천후유증

6·13지방선거와 관련, 광주·전남지역 더불어민주당 후보공천 휴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광주광역시 남구청장 더민주당 예비후보였던 최진 후보는 21일 더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는 23일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최 후보는 더민주당이 김병내 전 청와대 행정관을 단수 추천하자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기했었다.

최 후보는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신청이 21일 기각되자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단수 추천된 김병내 후보의 경우 당에 특별한 공로가 없고 청년이나 정치신인도 아니어서 가산점을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2014년 6월 4일 경선 불복 탈당, 2008년 6월 30일 제명 경력이 있어 공천에서 배제돼야 하는데 오히려 단수 추천됐다”고 주장했다.

더민주당은 또 21일 정영덕 전남 무안군수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정 후보는 4자 경선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해 무안군수 공천을 받았지만 A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할 수 있는 문자메시지 내용이 공개되면서 부적절한 후보라는 여론이 높아졌었다. 정 후보는 부적절한 관계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더민주당 광주시당 청년비례대표로 선출된 최영환 후보도 자격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지역의 청년단체들은 최 후보의 학력 위조와 아시아문화전당 근무 당시 징계 이력을 들어 최 후보가 청년대표자가 되기에는 결함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 후보는 징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문제될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더민주당 서구청장 후보로 확정된 서대석 후보의 경우도 정치가 희화화되는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서 후보는 세 차례 벌금형을 받은 음주운전 경력이 있음에도 “이는 10년이 지난 사안”이라는 점을 들어 10년 이내 두 차례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임우진 청장이 ‘예외적 적격자’로 추천된 사실을 집요하게 항의해 임 청장을 낙마시켰다.

더민주당이 공천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유권자들의 눈높이에서 후보를 선정하지 않고 당의 입맛에 맞는 후보를 내세우고 있거나 부실한 검증 가운데 뽑았기 때문이다. 또 자의적인 기준으로 점수를 가감 적용한 것도 원인이다. 이런 부적절함이 다른 유능한 더민주당 후보들에게 독(毒)이 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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