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인사, 명예 지켜주고 능력 중시해야

민선 7기 출범을 앞두고 광주광역시 산하 공기업과 출연기관 책임자들에 대한 인사가 어떻게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시 산하 기관은 공사·공단 4곳과 출자·출연기관 20곳 등 모두 24곳이다. 이중 책임자가 공석중인 곳은 도시공사와 테크노파크, 과학기술진흥원, 그린카진흥원 등 4곳이다.

광주영어방송 사장과 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임기도 올해 안에 모두 끝난다. 따라서 인위적인 일괄사퇴가 없다하더라도 올해 안에 이용섭 시장이 임명할 수 있는 산하기관 수장은 최소 6명이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정황상 이용섭 당선인의 시장 취임에 맞춰 산하 공기업과 출연기관 수장들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산하 공기업과 출연기관 책임자들에 대한 교체는 임기보장에 따른 업무의 연속성과 임명권자의 시정철학 부합성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시장의 취임에 관계없이 산하기관 책임자들의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은 명분론의 입장에서 보면 당위성이 크다. 원칙적으로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시장의 뜻과 의도에 맞춰 기관을 운용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측근들이 임명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시장의 코드와 맞는 인사가 책임자로 있는 것이 업무·조직적으로 더 안정적이다. 시에서 ‘밀어내려는 사람’이 수장으로 있으면 불협화음으로 업무추진에 애로가 많다.

따라서 윤장현 시장 재임시절에 임명된 산하 공기업과 출연기관 책임자들은 ‘옛 사람이 안겨준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훌훌 털어버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기 분야에서 나름대로 정상에 오른 이들이 자리에 연연해 ‘눈총을 받으며 가시방석에 앉아 있으면’ 추한 모습이 되고 만다. 나갈 때와 물러갈 때를 잘 가려야 한다.

윤장현 시장은 취임 후 공개적인 압박을 통해 강운태 전 시장 사람들을 몰아냈다. 그런 감정적 퇴출은 바람직하지 않다. 해당 인사들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주면서 퇴진이 진행돼야 한다. 엽관주의는 무조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도덕성과 능력이 있으면서 당선인과 코드까지 맞으면 금상첨화다. 그런 인사가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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