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폭탄땐… 기아차 광주공장 타격 우려

전체 생산량 37.3%·쏘울 66.2% 미국으로 수출

광주공장 생산 축소로 협력업체 줄도산 불 보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대한 최고 25%의‘관세 폭탄’ 부과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내 자동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기아차 광주공장은 국내 자동차 공장 중 미국 수출비중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 미국의 수입차에 대한 관세 25%가 부과될 경우, 지역경제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기아차 광주공장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한 자동차 49만 2천233대 가운데 37.3%에 이르는 18만3천959대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이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한 차종은 쏘울(전기차 포함) 10만9천625대, 스포티지 7만4천334대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쏘울은 광주공장 생산량의 66.2%가 미국시장으로 수출됐다.

관세 25% 부과가 현실화하면 기아차 광주공장의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그 파급이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 가격경쟁력 상실로 미국시장 판매가 급감하고,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라인의 탄력적인 가동도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아차 광주공장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는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기아차 광주공장이 광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지난 2016년 기준 기아차 광주공장은 광주시 제조업 종사자의 10%, 광주시 총 생산액의 32%, 광주시 총 수출액의 4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기아차 광주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광주지역 1차 협력업체 50여 곳을 포함해 이들과 거래하는 2·3차 협력업체의 물량감소와 매출저하도 우려되고 있다.

대부분이 영세한 지역 협력업체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기아차 광주공장의 급격한 물량감소는 줄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폭탄이 현실화 되면 지역경제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기아차 광주공장의 어려움은 불 보듯 뻔하다”며 “정부 차원의 대응이 절실하다”고 말했다./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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