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폭력, 사랑의 가면을 쓴 범죄

<김미영 전남 영광경찰서 수사과>

최근 자기 방어능력이 취약한 여성을 상대로 한 데이트폭력 범죄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사회 문제화 되고 있다. 과거에는 부부나 연인 간의 사랑싸움으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살인으로까지 발전되는 등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데이트 폭력 사건들을 보면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는 아닌 듯하다. 연인, 부부와 같이 자신과 가까운 사람과의 사소한 말다툼이나 감정싸움에서 비롯된 갈등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폭력, 협박, 심지어 살인에 이르기까지, 데이트폭력의 심각성은 날로 더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경찰에서는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특히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여성대상 데이트폭력 근절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데이트폭력·스토킹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여성대상 폭력 범죄를 집중 단속하고 있는 한편, 데이트폭력 범죄의 피해자인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범죄피해자 보호 및 상담도 지속적으로 시행 중에 있다.

경찰의 이러한 노력으로 최근에는 연인을 대상으로 한 데이트 폭력 및 성폭력 미검 률, 가정폭력 재범률 등 주요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과 사회적 약자의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에 대한 폭력은 물리적 상처뿐만 아니라 피해자와 그 가족의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데이트폭력은 나와 가까운 사람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아닌 엄연한 범죄행위이다. 내가 진정으로 상대방을 사랑한다면 그 사람을 더욱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 모두 데이트폭력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이 넘치는 사회 환경 조성에 노력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