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의원 이보라미 당선인에게 듣는다>

“노동자·농민·서민 목소리 대변할 것”

정의당 출신 전국 유일 광역의원 당선…의정활동 기대
 

“노동자·농민·서민들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일색인 제11대 전남도의회 철옹성을 연 정의당 이보라미(50·여) 당선인의 당찬 포부다.

이 당선인은 6·13 지방선거 결과, 44.2%(7천264표)를 얻어 43.4%(7천131표)를 받은 민주당 손남일 후보를 133표 차로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그는 전국 광역의회 지역구 선거에서 정의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당선됐다.

야당 소속 현역 광역의원들조차 이번 선거에서 줄줄이 낙선했지만 도의원 선거에 첫 도전한 신예들이 여당 후보를 누르고 당당히 도의회에 입성하게 돼 정치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 당선인은 ‘정의당 최초 전남도의원’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전남도의회의 경우 비례대표 선거에서 옛 통합진보당인 민중당 후보가 전남도의원으로 당선된 적은 있지만, 지역구 선거에서 진보정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이 당선인이 처음이다.

더구나 이번 52개 지역구 선거에서 여성 당선인 단 3명인 데다 야당 소속으로는 유일해 도의회에서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주고 있다.

이 당선인은 “민주당 강세 속에서 변화를 바라는 군민들이 선택해 준 것”이라며 “소수 정당으로서는 유일하게 의회에 진출했기 때문에 어깨도 무겁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학생운동과 노조활동가를 거쳐 풀뿌리 정치인으로 성장한 사례로 꼽힌다.

서울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그는 여학생으로선 드물게 중앙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시절 공대학생회에서 활동하며 학생운동을 했던 그는 1990년 당시 한라중공업 설계실 사무식으로 입사했다.

그의 삶을 바꾼 것은 1992년 회사 생산직 노조의 파업이었다.

그는 “입사후 2년 만인 92년 생산직 조합원들이 ‘옥쇄파업’을 실시해 조합에 가입해 동참했다”면서 “각 사업장마다 처우개선을 위한 투쟁과 임금, 복지 문제로 파업이 활발할 때였다”고 설명했다.

1997년 영암에 있는 회사로 내려온 그는 1998년부터 노조 통계국장, 정책부장을 지내는 등 노조 간부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그는 2006년 노동조합원들을 대표해 지방의회에 첫 입성했다.

그는 제5·6대 영암군의회 의원을 지내는 등 의정활동의 경험을 쌓았고 영암군 친환경 무상급식실현 주민운동본부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학교 친환경 무상급식 보급에도 앞장서는 등 지역 내 기반을 넓혀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의원으로 출마했다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회사로 복귀한 그는 6·13 지방선거에 재도전해 당선됐다.

이 당선인은 앞으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지역’을 위해 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노동자·농민·서민들이 ‘교육’ 문제로 지역을 떠나고 있다”면서 “전남의 인구감소 극복 방안을 위해 교육 문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