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청·지역청 등 공문 보내 ‘의전 금지’ 지시

“나부터 변화”…장석웅 교육감 탈권위 행보
본청·지역청 등 공문 보내 ‘의전 금지’ 지시
구내식당 이용·행사장 조용히 찾아 격려도

전남체육고등학교에서 열린 교육감기 수영대회에 참석한 장석웅 전남교육감이 학부모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전남교육청 제공

뿌리깊은 전남교육청 내 관료주의 문화 척결을 외친 장석웅 전남교육감의 탈권위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전남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 10일 본청과 지역 교육지원청, 공공도서관 등 전남교육청 산하기관에 ‘교육감 참석 행사 추진 방향 알림’이라는 공문을 보내고 교육감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공문에서는 “학교에서는 교육감 현장방문에 따른 과도한 준비나 학생, 학부모 강제 동원 등으로 행사 본연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협조해 주기 바란다”며 “본청 각 부서와 학교 등에서는 교육행사 문화가 개선되도록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장 교육감이 취임 이후 줄곧 주창해온 불합리한 의전문화 개선, 관행적이고 형식적인 행사문화 등을 개선해 나가기 위한 조치다. 장 교육감 취임 이후 전남교육청 정책기획관실도 과도한 의전으로 위화감이 조성되거나, 전시성 위주의 형식적 행사로 행정력이 낭비되지 않도록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파악하는 등 문화 개선에 착수했다.

장 교육감은 특히 전남교육청 내 민주적인 문화 확산을 위해 본인부터 발벗고 나섰다.

취임 이후 10일간 점심시간 교육청 구내식당을 이용하는가 하면, 과거 회의 자리에서 교육감을 가운데 놓고 간부들이 도열해 자리에 앉는 것 등을 개선해 교육감 좌석의 별도 배치를 없앴다. 특히 지난 13일 전남체육고등학교에서 열린 제25회 교육감기 시·군대항 수영대회에는 대회 관계자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고 참석해 대회 참가 학생과 학부모들을 격려하는 등 달라진 의전문화를 보여줬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장 교육감이 불필요하고 과도한 의전으로 본래 행사 취지가 훼손되는 것을 막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수요자 중심의 행사 진행과 전남교육 내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문화 확산을 위해 교육감의 이같은 행보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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