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그룹, 돈스코이호 열풍...가상화폐 '비트코인' 덩달아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의문점 1, 31일까지 잔해 인양한다지만, 아직 허가도 못 받아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의문점 1, 150조, 발굴보증금만 15조원, 암호화 화폐 스캠코인 논란까지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150조 보물선, 이틀째 대한민국이 신일그룹 관련 검색어로 뜨겁다.

신일그룹이 경상북도 울릉도 인근 해저에서 러시아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공개했기 때문이다.

1905년 러일전쟁에 참전했던 러시아 철갑순양함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는 일본군의 공격에 울릉도 인근에서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113년 전 울릉 앞바다서 침몰한 러시아배 돈스코이호 발견

신일그룹은 지난 14일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서 약 1.3㎞ 떨어진 부근의 해저에 잠수정 2대를 투입해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배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15일 재탐사를 통해 함미에서 'DONSKOII(돈스코이)'라는 함명을 발견해 촬영했으며, 오는 30일 울릉도에서 돈스코이호의 유물과 잔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가 러시아의 거북선으로 불린다며 배 자체의 가치로만 10조원이 넘는다고 추산했다.

또한 배에는 200톤의 금괴와 금화 5500상자가 실려 있어 150조원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일그룹은 오는 31일까지 돈스코이호 주변의 잔해를 ‘인양’해 탄소연대 측정 등 분석을 수행한다는 방침이지만 탐사 과정, 인양이 실제로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산재해 있다.

먼저 '국유 재산에 매장된 물건의 발굴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국유지 혹은 바다에 매장되어 있는 물건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지방행정기관, 해양수산부 또는 지방해양수산청의 승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 발굴 허가를 받은 적이 없다.

울릉군청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울릉도 인근에 JD 엔지니어링이라는 업체에게 '돈스코이호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한 공유 수면 점·사용 허가를 내줬을 뿐" 돈스코이호 발굴, 인양을 위한 것이 아닌 ‘영상 제작’에 대한 허가를 내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JD 엔지니어링은 돈스코이호 인양 작업 참여 업체 중 하나다. 

돈스코이호 인양을 위해서는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허가를 받아야 하나, 현재(17일) 포항수산청은 아무런 발굴 요청 신청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포항수산청은 선박 발굴 및 인양을 위해서는 내부 검토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반드시 승인을 받아야 하며, 승인 요청 처리에는 일정 기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만약 신일그룹이 해수부, 포항수산청의 허가 없이 인양을 진행할 경우 불법에 해당한다.

또한 ‘국유 재산에 매장된 물건의 발굴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발굴 신청 시 매장물 추정가액의 10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발굴보증금을 납부해야 한다.

신일그룹이 주장하는 돈스코이호의 보물 가치는 150조원으로, 인양 시작 이전에 발굴보증금으로 15조원 이상을 내야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올라온 지난 2017년 신일그룹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925억, 영업이익은 17억 정도, 유동자산은 약 324억원이다.

한편 신일그룹은 '신일골드코인국제거래소'라는 사이트에서 신일골드코인(SGC)를 판매중이다.  

유지범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회장은 "신일골드코인은 신일그룹에서 진행중인 실존하는 세계 최대의 150조 울릉도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담보로 그 가치가 보장되는 세계 최초의 가상화폐"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는 7월 30일 ICO(가상화폐공개)를 하고 9월~10월 사이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일그룹이 주장하는 예상 상장가는 1SGC당 약 1만원이다.

현재 SGC는 프리세일 단계로 최소 참여금액은 이더리움 1개, 원화 100만원부터 시작하며 신일그룹에서 낼 ‘돈스코이호의 귀향’이라는 책을 사전 구매한 한 사람에 한해 신규 참여가 가능하다.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SGC가 스캠코인(사기코인)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백서는 물론, 기술적인 처리방식이 일절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에도 동아건설이 돈스코이호를 인양 중이라고 밝혀 1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바 있다.

한편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시세가 한달여만에 10% 이상의 급등세를 보이며 800만 원을 돌파하는 등 가상화폐 시세가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18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5분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8,028,000원으로 전날 같은 시간과 비교해 636,000(8.6%)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한때 1만 달러를 훨씬 웃돌기도 했으나 가상화폐에 대한 일각의 비관적 전망과 거품 논란, 규제 당국의 규제 움직임 등이 맞물리면서 지속적인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150조 보물선 열풍에 가상화폐까지 대한민국은 현재 대박 열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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