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받는 어르신에서 책임지는 어르신으로…"

남도일보 행복나눔…아름다운 자원봉사

(31)광주노인자원봉사지원센터

부양받는 어르신에서 책임지는 어르신으로…

평균연령 70세 노인봉사자, 삶의 지혜 공유

악기연주·전통춤 등 자기계발 취미 통해 봉사

바람직한 사회참여 기회 및 방향 제시 역할도
 

광주노인자원봉사지원센터는 노인을 위한 전문자원봉사를 적극 지원하며 새로운 ‘노인자원봉사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사진은 전국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 참가한 봉사자들. /광주노인자원봉사지원센터 제공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우리나라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지 오래다. 이로 인해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 생활을 보내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관심사가 됐다.

대한노인회 광주시연합회 산하 광주노인자원봉사지원센터는 어르신들의 자원봉사 활동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며 고령사회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노인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른이라고 해서 대접만 받는 것이 아니라 봉사를 통해 ‘부양받는 노인에서 책임지는 노인’으로 주위의 인식변화를 이끄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 2011년부터 노인을 위한 전문자원봉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봉사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주도적인 활동을 통해 소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며 ‘노인자원봉사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60세 이상 노인자원봉사회원 총 4천878명, 코치 590명으로 구성된 센터는 각 클럽별로 2명 이상의 코치를 포함해 20명 내외의 회원으로 구성된다.
 

풍영정문화재지킴이 봉사클럽이 환경정화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센터는 ‘이 시대의 참 어른이 세상을 바꾼다’는 믿음을 가지고 단순 자원봉사활동을 넘어 전문자원봉사클럽으로서 노인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클럽 운명지원 및 교육, 정책 개발,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 실무자들의 교육·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또 노인복지단체 및 시설 등 지역사회와의 연계로 노인자원봉사를 통해 노인들의 사회참여 활동을 확대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마을 벽화를 그리고 있는 봉사단.

평균연령 70세의 어르신들이 모인 봉사단은 삶의 지혜와 경륜을 가진 어르신들이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 등을 펼치며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의 말벗이 되어주기도 하고, 목욕과 밑반찬 등을 지원한다. 또한 소공원·마을하천 등 마을가꾸기와 마을의 중요한 문화재를 알리고 보존하는 문화재지킴이 역할도 한다.
 

노인자원봉사 사례발표 및 경진대회에 참가한 모습.

정기적으로 요양원, 장애인생활시설, 아동생활시설 등 사회복지시설 및 지하철역을 방문해 자신의 취미나 장기를 발휘하기도 한다. 어르신들은 색소폰과 하모니카, 오카리나 등 악기연주와 전통춤 등을 선보이며 자기계발과 함께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진촬영, 동화구연, 이·미용봉사 등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재능이 필요한 봉사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특히 노인자원봉사는 젊은이들은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과 정서적·심리적 요소들에 대해 같은 노인의 눈높이에서 진심 어린 위로와 공감대가 형성된다. 도움을 받는 어르신들은 동년배의 자원봉사자들과 마음을 나누며 친구가 되기도 하면서 노인자원봉사에 대한 만족도와 호응이 높다.
 

사례발표 및 경진대회

봉사자들의 수기공모와 우수사례 발표, 봉사활동 사진전, 노인자원봉사대회 시상 및 해외연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긍심을 높이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봉사자들은 적극적인 사회참여 활동으로 소속감과 존재감을 확인하면서 노년기 삶의 질이 향상된다.

오병채 대한노인회 광주광역시연합회장은 “행복을 함께 나누는 노인자원봉사클럽, 어르신자원봉사자가 많이 탄생하길 바란다”며 “시자원봉사센터의 ‘안녕 RE-Action’ 운동을 접목시켜 어르신들의 바람직한 사회참여 기회 및 방향을 제시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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