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황당한 수의계약 ‘논란’

페이퍼컴퍼니에 17건 8천500만원 수의계약

계약부서·발주부서 서로 계약체결 ‘나몰라라’

관내 업체 “목포시 관련사항 철저히 조사 공개해야”
 

전남 목포시 청사 전경./목포시 제공

전남 목포시가 문서로만 존재하는 회사인 페이퍼컴퍼니에 2년여동안 수의계약을 한 사실이 드러나 그 배경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더구나 목포시는 해당업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발뺌하고 있어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15일 목포시에 따르면 목포시는 지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2년간 중앙기획이라는 인쇄광고업체에 17건 8천500만원의 수의계약을 해줬다. 이 회사는 주소가 목포시 관해로 23-1로 돼있으나 확인결과 사무실도 직원도 없는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페이퍼컴퍼니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업체가 교통행정과 관광과, 보건소 등 유력 부서의 일을 수의계약으로 해왔는데 계약부서인 회계과와 발주부서가 서로 계약체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관광과와 교통행정과 등 발주부서 관계자는 “서류상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업체의 실체유무는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계약은 회계과에서 한다”며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회계과는 “발주부서에서 업체를 추천해오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우리는 계약만 한다”고 발주부서에 책임을 돌렸다.

이들 공무원들은 “회사대표가 누군지 모르며 계약은 여자가 와서 하고 가곤 했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답변을 하고 있어 목포시와 해당업체와의 관련성여부 등 실체가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목포시의 상식 밖의 수의계약에 대해 관련업계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목포시에 등록돼있는 140여개 광고인쇄업체 중 목포시에 수의계약을 하고 있는 업체는 극소수로 대부분의 업체는 목포시 일감을 따내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하고 있는 실정인데 서류상으로만 존재하고 대표가 누군지도 모르는 업체에 꾸준히 일감을 줬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

이 때문에 누군가가 업체를 서류상으로만 갖춰놓고 목포시에 압력을 행사해 일을 따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목포시 H광고 대표인 이모(57)씨는 “목포시가 모르는 업체에 2년동안 수의계약을 해줬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하고 잘라 말한 뒤 “지역에서 누군지 대략 짐작이 가지만 말을 안하고 있을 뿐이다. 목포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씨는 “목포시는 관련사항을 철저히 조사해 공개하고 보다 공정한 계약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중앙기획의 대표로 돼있는 J모씨의 입장을 듣기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중서부취재본부/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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