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나눔문화 확산 위해 상생 필요…”

“따뜻한 나눔문화 확산 위해 상생 필요…”
봉사단체 대표들 남도일보 자원봉사 좌담회서
민관협력·매뉴얼화·인식 전환 등 활성화 방안 제시

남도일보는 지난 13일 동구 금남로 ACC디자인 호텔 2층 연회장에서 공동체 나눔문화 활성을 위한 ‘남도일보 자원봉사 좌담회’를 개최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남도일보는 지난 13일 ‘행복나눔 아름다운 자원봉사’ 기획시리즈 연재 1년을 맞아 공동체 나눔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역 봉사단체 관계자를 초청해 좌담회를 가졌다.

‘함께 살자! 광주공동체, 나눔문화 활성화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좌담회에선 나눔활동 홍보, 민·관 협력, 자원봉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 가치 향상 등 현장에서 활동하는 봉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봉사자들이 현장에서 느낀 애로사항과 우리사회에서 따뜻한 사랑과 정을 나눌 수 있는 자원봉사가 자리매김 하기 위한 방안 등 발표내용을 지상중계한다.
 

“자원봉사 활성화 중심축 구성”
김용덕 광주자원봉사센터 소장

반경 5㎞이내의 복지사각지대 문제를 지역주민이 해결한다는 기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자원봉사센터다.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민간자원봉사단체가 사회복지 보조역할에 그치지 않고 사회 공공 영역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중심축을 구성하겠다.

더불어 자원봉사자와 수혜자간의 상호교류 학습을 통해 사회교감을 형성해 자원봉사자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데 노력하겠다.
 

“노인 전문봉사, 체계적 관리해야”
이정철 광주노인자원봉사지원센터장

100세시대인 현대에서 노인자원봉사와 노인일자리사업이 연계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주로 노인 관련 봉사자들은 직장에서 은퇴한 자원봉사자들이 많고, 봉사 수혜를 받는 분들도 노인들이 와서 이야기를 들어줄 때 더 좋아하시는 경향이 있다. 이들을 전문적인 노인일자리사업으로 확장해 노인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

또한 노인을 전문으로 하는 자원봉사에 참여하기 위한 시스템에 접근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봉사도 정보교류가 절실…”
김용식 나눔을 바꾸는 시간 15분 대표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프로그램 구성과 부족한 부분 보충을 위해선 자원봉사단체 간에도 정보교류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단체 간의 교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가능하다면 봉사단체를 소개하는 책이 출판돼 봉사자들 간 정보를 교류하는 장을 형성하고, 나눔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가 정기적으로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활동 알릴 수 있는 홍보 활성화 돼야”
김연희 미루나무 주부인형극단 대표

광주 북구평생학습센터에서 사회이슈 등을 인형극으로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정기공연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공연을 하고 싶어도 관람객이 없어 정기공연을 잘 못하는 상황이다.

지역의 소규모 봉사단체다 보니 홍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좋은 공연을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에 언론이나 지자체, 센터 등에서 소규모 단체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에 알릴 수 있는 연결 루트를 만들어 주셨으면 한다.
 

“관심·배려 속에 따뜻한 사랑이…”
송현기 미디어봉사단S 단장

‘배워서 남 주자’를 슬로건으로 스마트폰·컴퓨터 등을 배우고 싶어하는 실버세대들에게 미디어 활용능력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한부모가정이나 기초수급자 등 미디어 소외계층에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사회 속 하루하루 변화하는 미디어를 따라가기 위해 봉사단원들 역시 지식을 쌓기 위한 수많은 교육들이 필요한 것을 느낀다. 습득이 늦은 실버세대를 위한 배려 있는 미디어 교육과 지자체의 관심이 높아질 수록 따뜻한 나눔사랑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좋은 일 아닌 멋진 일…가치 인정받아야”
김태진 동네줌인 대표

나눔이 단순히 좋은 일이 아닌 멋진 일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흔히 좋은 일 하는 사람은 ‘돈을 벌지 못한다’ ‘돈을 받아선 안된다’라는 고정관념이 존재하는데 이는 나눔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원인 중 하나다.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봉사 문화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자생력이다.

어떻게 하면 나눔에 대한 가치를 올릴 수 있고, 자생할 수 있을까 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변화 흐름에 맞는 봉사활동 찾을 것”
박상희 광산구자원봉사센터 소장

자원봉사의 흐름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실제 자원봉사자들은 이러한 흐름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엔 서비스 위주의 봉사활동이었다면 현재엔 마을안에 문제를 해결하는 등 사회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활동들이 요구된다.

봉사센터에서는 이러한 변화 흐름에 걸맞게, 또는 정체된 참여률을 높이는 방안으로 시민들의 주도성과 자발성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봉사를 놀이로 할 수 있는 사회 만들어야”
김문경 세대소통놀이문화 ‘통’

요즘 보면 실업자들이 취업을 한다며 봉사시간에 매달리는 등 제대로 봉사를 즐기지 못하고 ‘가짜 놀이’에 빠져 봉사활동을 의무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선 사회적 분위기가 봉사를 놀이로 인식하고 제대로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봉사가 많아져야 한다.

또 봉사를 받는 어르신들이 너무 당연하게 ‘봉사는 받는 것이지 같이 즐기는 게 아니다’는 인식이 아니라 함께 즐길 수 있는 봉사 문화에 맞춰 봉사를 받을 때 재미있고 따듯하게 봉사자들을 대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사회에 발맞춰 젊은 봉사자들과 어르신들의 조화가 잘 이뤄질 수 있는 사회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봉사, 사회적 대우 받았으면”
박상욱 푸른솔 나눔봉사단장

대학 진학, 취업, 승진 등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되는 지점에서 봉사활동 시간에 대한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 봉사활동은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는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너무 도외시 되어 왔던 게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봉사활동을 시키겠다며 도입한 중·고등학교 봉사활동 시간이 단순하게 시간 채우기 활동으로 도태됐다.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자원봉사활동이라는 개념을 유치원, 초등학생 때부터 심어줘야 하며 사회를 사는 것의 시작이 남을 돕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임을 자각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또 인생의 중요포인트에 봉사활동 시간의 비중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봉사를 자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사회적으로 봉사가 도외시되지 않는 풍토가 자리잡아야 한다.
 

“어릴 때부터 자원봉사 접해야”
곽경근 디딤돌 봉사단장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봉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제 자녀들 역시 어렸을 때부터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좋은 추억을 쌓았고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자발적으로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더욱이 가족이 함께 봉사하면서 심리·정신적 안정을 얻을 수 있기에 가족간 소통과 화합에도 도움이 된다.

자원봉사자가 많을수록 국민과 나라가 발전하고 성장해 나갈 것이다.

 

“기관장의 관심 유도 필요”
문순자 광천동 자원봉사캠프장

캠프 운영 상당수는 각 기관장의 관심도에 따라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기관장이 새로 바뀌는 경우 자원봉사 캠프의 역할이 무엇인지, 심할 경우엔 존재 조차도 모르고 있을 때가 많다.

마을 공동체 형성을 위해서라도 자원봉사센터가 주축이 돼 지역주민과 봉사자, 기관장과의 만남의 자리를 주선해 캠프 소개 등 행정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셨으면 한다.
 

“봉사, 마음이 중요해”
강경구 사랑손힐링 봉사단 대표

의료소외지역인 농어촌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활동하다보면 어르신들의 ‘고맙다’는 따뜻한 인사가 많은 힘이 된다. 이러한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지만 항상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에 한계점을 느낀다.

특히,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의 어르신들을 만날 때면 부족함이 여실히 느껴진다. 봉사는 여유와 관심 있는 사람만의 영역이 아닌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기술, 재능 등을 이웃에게 전하려는 진심이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참여방법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이 같은 분들을 위해 언론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홍보가 이뤄지길 바란다. 그래야 지금 이 순간에도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삶의 희망을 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세대 간 교류하는 장으로”
김용금 지산2동 자원봉사캠프장

청소년들이 진정성 있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단순히 쓰레기 줍기나 걸레질 등 정화활동도 필요하지만 봉사자와 봉사를 받는 사람이 서로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봉사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봉사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어른과 소통하며 세대 간의 벽을 허물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
 

“봉사 관련 사회적 관심 필요”
이옥님 남구 동화나눔봉사단 대표

남을 위한 봉사에서 나를 위한 봉사로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사실 현실적으로 금전적인 문제를 무시할 수는 없다. 동화책을 제본하고 의상 준비에 각종 도구까지 챙기다 보면 봉사자들의 회비로 충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렇기에 봉사관련 공모사업이라면 귀가 번쩍 뜨인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봉사관련 공모사업이 많지 않다보니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공공기관 뿐 아니라 사기업에서도 자원봉사에 대한 관심을 두고 여러 공모사업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량강화 위한 지원 절실”
육준희 광산구 클로버 체조단장

봉사 수혜자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봉사자들은 심리·인성·레이크레이션 등 역량강화를 위한 자격증을 많이 취득해야 한다. 봉사자들은 다양한 자격증 취득을 위해 상당액의 자비로 충당해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머니사정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에 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자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강의 프로그램 운영을 해주셨으면 한다.

또한 경로당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있다. 시가지와 거리가 있는 경로당의 경우 봉사자들이 잘 찾아가지 않거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안내가 필요하다.
 

“민·관협력으로 복지사각 해소”
서기수 상무2동 보장협의체 위원장

진정한 복지와 자원봉사를 실행하는 행동도 중요하지만 민·관의 협력이 동행되어야만 비로소 복지사각을 해소할 수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다.

개인이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불편을 해소하는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쌍촌동 맥가이버 봉사단 역시 상무2동 주민자치센터의 행정적 도움을 받았기에 더 많은 주민들에게 찾아 갈 수 있었다. 행정적으로 손길이 닫지 않는 차상위계층, 기초수급자, 홀몸노인 등 구석구석 까지 찾아가기 위해서는 봉사단체와 민·관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
 

“봉사자-수혜자 간의 교육 필요”
홍영애 동구 종이사랑봉사단 회장

노인복지관, 요양시설 등 봉사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을 만나다 보면 가끔 봉사자들의 활동을 당연시하거나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 수업 자료로 쓰이는 작품을 주지않는다는 이유를 심한말을 하시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이시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을 겪을때면 봉사활동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보다 원활한 봉사활동을 위해 봉사 수혜자들에게도 교육이 마련됐으면 한다.
 

“마을 안 활동 홍보 창구 절실”
정선영 십시일반 나눔마을 학교 행정실장

청소년 대부분이 집에서 먼 곳까지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는 대표사이트 1365에 홍보된 한정된 곳에서만 활동을 찾기 때문이다. 마을활동을 하는 십시일반의 경우 장기프로젝트라는 이유로 1365에서 홍보가 되지 않고 있다. 또한 인지도 있는 매체만을 통하다 보니 가까운 마을 안에 다양한 봉사활동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원봉사 관련 일회성·단기 뿐 아니라 장기 프로젝트도 홍보할 수 있는 창구가 절실하다.
 

“안전대비 장비 지원 및 후원”
김상섭 실버행복나눔 자원봉사클럽 팀장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및 홀로사는 노인가정, 장애인 가정 등의 안전을 위한 지원 및 후원이 필요하다. ‘움직이는 종합건설회사’라는 별명이 붙여질 만큼 보람찬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장비와 부품 구매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고 있다.

자주 가스불을 켜놓고 깜빡하는 노인들을 위해 일정시간이 지나면 가스밸브가 자동으로 차단되는 가스 밸브 타이머 등은 안전대비 필수 장비이다. 보다 많은 보급을 위해 자원봉사센터나 각 자치구에서 지원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바른 인식변화 필요”
홍점순 남구자원봉사센터 소장

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활동을 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역할과 나눔문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원봉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지역사회공동체가 올바른 인식으로 봉사활동 등을 실천해 나간다면 진정한 행복한 나눔, 아름다운 자원 봉사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센터에서도 보다 많은 노력을 하겠다.

 

“체계적이고 매뉴얼화 돼야”
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처장

봉사활동을 하는 많은 단체 중 체계화·매뉴얼화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이처럼 제도화 되지 않다보니 소외받는 계층 중에 봉사를 받는 분들 만 혜택을 누리는 경우가 많고, 봉사를 하는 분들만 봉사에 나서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이에 봉사활동을 매뉴얼화 하고, 서로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장치가 제도화돼야 한다. 그래야 봉사활동의 저변이 확대되고 봉사활동에 대한 인식 자체가 ‘의무적’인 것에서 ‘자발적’인 활동으로 인식돼 많은 참여가 이뤄질 것이다.
 

“언론과 함께 하는 봉사…”
송기조 고흥 행복웃음봉사단장

언론과 지역봉사단이 함께 활동하는 부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물론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하면 덜하지만 광주에서는 봉사활동을 언론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전남지역, 정말 손길이 필요한 부분에는 주목도가 떨어지는 건 현실이다.

그렇다보니 광주에서는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반면 전남에서는 지역민들의 봉사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으로 봉사의 수준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론에서 지속적인 홍보를 해줘야 한다.
 

“의무 아닌 실생활·흥미 필요”
주재환 광주사랑나눔공동체 대표

자원봉사 활동 참여 청소년들 가운데 생활기록부 봉사시간 채우기 등 의무적으로 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언론을 통해 자원봉사의 의미와 활동 등이 자주 소개돼 자원봉사를 찾아 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

이에 실질적으로 흥미를 가지고 놀이와 같이 만들어 자원봉사를 일상생활 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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