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국악관현악단에딘버러 프린지페스티벌 성황

‘우리 소리의 멋을 세계에 알리다

광주국악관현악단에딘버러 프린지페스티벌 성황

세인트자일스 대성당, 로열 마일 거리서 3회 공연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 16일 오후 12시 15분, 에딘버러의 대표 성당이자 역사적인 건축물인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에서 서양 오케스트라 못지않은 다양한 악기 구성과 풍부한 우리 소리로 성당을 찾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제공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이 세계 최대 공연예술축제인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페스티벌에 참가해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은 전 세계 예술인들과 애호가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창단 24년 만에 이 처음으로 참가했다.

세계 3대 페스티벌답게 71주년을 맞은 에딘버러는 올해 50여 개국, 1만 여명의 예술가들이 코미디, 음악, 어린이극, 뮤지컬, 오페라, 무용 등 2천여 개의 공연이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김광복 지휘자와 43명의 단원들은 에딘버러 도착 다음날인 지난 15일 오후(이하 현지 시각), 로열 마일 거리 야외 무대에서 거리 공연을 펼쳤고, 둘째 날인 16일 오후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에서, 같은 날 오후 로열 마일 거리 야외 무대에서 공연했다. 국악관현악곡을 비롯해 판소리, 타악, 태평소 등 한국 전통음악을 알리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성당공연과 거리공연의 프로그램은 장소에 맞게 특색 있게 선보였다.

특히 공연 날 아침, 숙소에서부터 공연장까지 200여 미터를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흰색과 분홍의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단원들의 행렬에 이목이 집중되며 카메라 세례는 물론 공연장까지 자연스레 관객들이 함께 뒤를 따랐다. 공연 시작 한 시간 전 부터 관객들은 자리를 잡고 리허설을 지켜봤고, 정오 미사 후 바로 시작된 공연에서는 1천여명의 관객들이 성당을 가득 메웠다.

공연을 마친 후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무대 앞으로 나가 김광복 지휘자와 함께 장단에 맞춰 춤을 춘 청년 니콜라이(독일, 유학생)는 “Brilliant(훌륭해요)! 소리와 하모니가 정말 좋고, 리더(김광복 지휘자)가 정말 멋지다”라고 말했다.

또한 가족들과 함께 온 마크(네덜란드, 관광객)는 “딸이 K-POP, 특히 방탄소년단의 팬이라서 한국음악을 들어봤다. 평창올림픽 TV중계를 통해 한국 전통음악을 들어봤지만 이렇게 직접 들어보니 정말 놀랍다. 관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연이 참 좋았고, 인상적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에딘버러는 도시 전체가 축제의 무대이다. 공식 공연장을 비롯해 50여개의 크고 작은 공연장에서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상설 공연이 매일 이어지고, 축제 중심지인 로열 마일거리에는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예술가들이 야외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광복 지휘자는 “에딘버러 페스티벌 참가해서 국악의 멋과 아름다움 뿐 만 아니라 광주를 알리는 문화사절단으로서 최선을 다한 공연이었다”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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