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7월에만 66건 발생

올 여름 휴가철에도 ‘빈집털이’ 많았다
광주·전남지역 7월에만 66건 발생
무더위에 문 단속 소홀 틈타 금품 등 훔쳐
 

여름 휴가철과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로 인해 문단속이 소홀한 틈을 이용한 빈집털이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오후 광주 광산구 동곡동의 한 주택 대문이 활짝 열려있는 모습.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올 여름 휴가철에도 광주·전남 지역에 빈집털이 범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막바지 휴가철과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 빈집이 많아지고 문단속이 소홀한 틈을 타 빈집털이 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광주·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광주·전남지역 빈집털이 사건발생 수는 2015년 1천468건, 2016년 1천213건, 지난해 873건으로 총 3천554건에 달한다. 이중 여름 휴가철인 7~8월에 발생한 사건은 2015년 238건, 2016년 192건, 지난해 126건으로 총 556건이다. 올 여름철에도 7월에만 66건의 빈집털이가 발생했다.

경찰은 지난 달 28일 오후 6시께 광주 북구의 한 빈집에 침입해 휴대전화를 훔치는 등 광주지역 빈집들을 돌며 여성 속옷 36점과 가방 등을 훔친 혐의로 A(44)씨를 구속했다. 또 지난달 9일에는 B(30)씨가 전남 순천시 한 아파트 1층 베란다로 침입해 집 안에 있던 현금과 피해자 소유 승용차를 훔치는 등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총 28차례에 걸쳐 5천4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2016년 7월에는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 출입문을 드라이버로 부수고 들어가 현금 500만원과 1천750만원 상당의 귀금속 등을 훔치는 등 광주·강릉·포항 등을 돌며 7차례에 걸쳐 1억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C(50)씨가 구속되기도 했다.

특히 빈집털이 범죄는 문을 열어 놓고 생활하는 농가주민들에게 취약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18일 오후 광산구 동곡동 일대 농촌마을 대부분의 집들이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생활하고 있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바람이 잘 통하도록 창문뿐만 아니라 대문까지 열어놓기도 했다. 몇몇 집들은 집안에 사람이 없는 경우에도 불구하고 문을 열어놓고 집을 비워놓은 상태였다.

마을 주민들은 집 근처 논과 밭으로 농사일을 가거나 경로당에 가는 경우에는 문단속을 따로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민 박모(73·여)씨는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는 문을 열어 놔야 바람이 들어와 시원하다”며 “시골 마을에서 오랫동안 알고 지낸 이웃들이 사는 곳이라 서로 믿기 때문에 매번 문단속을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빈집털이 범죄는 주로 침입이 쉬운 주택에서 발생한다. 화분 밑이나 창틀에 열쇠를 보관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노리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엔 가까운 지구대나 파출소에 연락을 하면 순찰 및 방범 활동을 강화하므로 범죄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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