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4호기 격납건물서 또 공극 14곳 발견

민관합동조사단 조사서, 깊이 30㎝ 공극도 나와

8㎝ 이상 공극 없다던 한빛원전본부 주장 ‘무색’

한빛원전 “조사결과 수용”…전면조사 실시 전망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이하 한빛원전)에서 직경 30cm 이상의 공극이 또 발견됐다. 사진은 텐돈관 시스관사이의 구리스 누유가 발생해 콘크리트 공극부분에 구리스가 있었으나 제거했으며 구리스가 일부 콘크리트 공극에 남아 있는 상태./한빛원전 제공

방사능 누출을 막기 위해 설치된 원자력발전소 격납건물 내 ‘공극(빈 공간)’이 발견됐던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이하 한빛원전)에서 깊이 30cm 이상의 공극이 또 발견됐다. 당초 8cm 이상 공극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한빛원잔력본부 측 주장이 이번 조사로 무색해졌을 뿐만 아니라 한빛원전 안전의 심각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한빛원전 안정성확보 민관합동조사단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6일까지 공극이 발견된 한빛원전 4호기 보강재 1천109개 등에 대해 타격음 측정을 실시한 결과 공극으로 의심되는 청음이 675개(72.1%)로 확인됐다. 조사단은 공극 의심 청음이 확인된 곳에서 총 14개의 공극을 밝혀냈다. 공극 14개 중 6개는 격납건물 내부 콘크리트에서 발견됐으며 이중 깊이 20㎝ 이상 공극이 3개 이중 30㎝ 이상 공극 1개도 발견됐다.

조사단은 또 원전의 핵심건물인 격납건물 내 텐돈(강선)을 감싸고 있는 시스관 사이의 구리스가 누유된 사실을 확인했으나, 정확한 누유 위치나 원인을 파악하지는 못했다.

더욱이 한빛원전 4호기 설계도를 기준으로 격납건물 콘크리트 내부에 20㎝ 이상 공극이 약 200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4호기와 비슷한 시기 동일한 공법으로 건설된 한빛원전 3호기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민관합동조사단 한 실무위원은 “전면조사를 하면 공극 크기가 크든, 작든 빈 구멍이 수백 개가 나올 수 있기에 조속히 전면조사를 해야 한다”며 “한수원을 비롯한 정부 측에서는 지역주민의 의견을 전격 수용해 전면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로 한빛원전의 공극과 구리스 누유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한빛원전본부 측의 당초 주장도 힘을 잃었다.

앞서 한빛원전본부 측은 지난 6월 26일 민관합동조사단 제 6차 회의에서 제기된 조사단 측의 4호기 1단~15단 전면조사 요구에 대해 “4호기 1단~8단까지 8㎝ 이상 공극이 한 개라도 발견되면 조사단의 요구대로 전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전면조사를 거부해 왔다. 한빛원전본부의 강력한 주장 때문에 산업부도 “만일 8㎝ 이상 공극이 발견될 경우 조사단의 전면조사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밝혀 결국 한빛원전 측 주장대로 4호기 1단~8단에 대한 조사만 받아들여졌다.

이와 관련 민관합동조사단 관계자는 “한빛원전의 안전에 큰 문제가 발생한 만큼 9월중 전체 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전면조사 방향을 결정 할 예정이다”며 “정부 측에서는 조사단 실무 의견을 100% 수렴해 한빛원전 전호기에 대한 전면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빛원전 측은 “8㎝ 이상 공극이 발견된 만큼 전면조사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광/김관용 기자 kk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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