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평화선물’에 한반도 가을이 행복하다

추석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추석에 우리 국민들은 대단한 선물을 받았다. 선물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민들에게 안겨준 ‘한반도 평화’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을 방문한 문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전쟁포기’선언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여러 약속들을 이끌어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문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수차례 만나 따뜻하게 서로를 반기고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정상이 끌어안으며 포옹하고 웃음 가득한 얼굴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한반도의 봄’을 실감했다.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힘을 합쳐 잘 살았으면 하는 소망이 절로 생겨났다.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한 지도자들이 상대방 국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신뢰를 쌓은 것도 큰 성과다. 문대통령은 자신을 환영하는 북한 주민들이나 5·1 경기장의 대규모 군중, 식당에서 마주친 북한주민들을 깍듯하게 대했다. 북한주민들로서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깊은 절과 따뜻한 인사말, 행보로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이번에도 우리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안겨주었다. 김 위원장은 첫 번째 정상회담부터 솔직담백한 말로 여러 가지로 북한 내부 사정이 좋지 않음을 밝히고 양해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코 쉽지 않는 ‘상대적 낙후에 대한 인정’이다. 약점을 있는 그대로 밝히고 대안을 모색하는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였다.

문대통령이 19일 밤 5·1 경기장에서 김정은 김 위원장과 함께 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15만 북한 대중 앞에서 인사말을 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평화통일에 대한 의지를 북한주민들에게 직접 밝혀 남북정상회담과 후속조치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연내 남한방문도 같은 의미를 지닌, 매우 놀라운 일이다.

문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안긴 선물을 어떻게 귀하게 활용하느냐는 이제 우리의 몫이다. 물론 정부관계자들의 치밀하고 빈틈없는 노력과 전략수립이 선행돼야 한다. 일방적인 지원과 대책 없는 양보는 곤란하다. 그렇지만 한반도평화정착을 위한 문대통령의 노력을 억지논리를 끌어와 폄훼하는 것은 삼가야한다. 올해, 한반도의 가을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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