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2호선은 광주의 대동맥이다

송형택(언론인)


광주에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했다. 지난 9월 18일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첫 회의를 열어 애초 시민단체와 합의한 대로 ‘숙의형 공론화 방식’으로 추진하고 최종 권고안을 오는 11월 10일까지 내놓을 계획이라고 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광주시청에서 백운광장, 광주역, 첨단, 수완, 시청으로 이어지는 41.9㎞의 순환선이다.

이 도시철도 2호선은 1994년 3월 1호선과 함께 기본계획 승인을 받아 2010년 12월 예비 타당성 검토, 2011년 11월과 2013년 12월 두 차례의 기본계획 변경을 거쳐 이번에 저심도 지하방식으로 결정됐다. 민선 6기 윤장현 시장 취임 후 건설 여부 재검토에 건설방식까지 오락가락하며 제자리걸음만 하다가, 이번에 민선 7기 이용섭 시장이 공론화 방식을 통해 결정하면서 추진에 박차를 가하게 된 것이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 때늦은 감도 있지만,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이번 결정에 큰 박수를 보내며 기대 또한 크다.

사람이 모둠생활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로 공동시설이 필요하게 된다. 그 중에 가장 필요한 것이 교통과 통신시설일 것이다.

그러기에 전근대사회에서도 이 교통과 통신문제는 국가적 중대사로 여겨 제도를 마련하고 시설을 갖췄는데, 이게 바로 역참제도이다.

조선9대 왕 성종대의 ‘경국대전’에 의하면 전국적인 역참 조직은 지금의 국도라 할 수 있는 41개의 대로와 지방도라 할 수 있는 520여개의 소로가 있었다. 각 역에는 역장, 역리, 역노비가 있었고, 이 역을 몇 개씩 묶어 찰방이 관리하였다. 이것은 교통과 통신이 나라의 기반시설이며 국가 운영의 중대사였기 때문이었다.

조선시대에 우리 광주에도 2역과 13원의 역원이 있었다. 지금의 서방사거리 일대인 경양역과 광산구 선암동의 선암역, 그리고 원지교의 유래가 된 분수원 등이 그것이다.

특히 경양역의 찰방은 순창의 창신역, 담양 무정의 덕기역을 비롯한 지역의 6개역을 거느렸다. 경양역에는 동헌과 객사는 물론 찰방이 거쳐하던 내아와 육방관속의 정청과 각종 창고 등을 갖춰 그 위엄이 광주읍 관아와 비슷했다. 또 1천500여 역민이 살아 광주읍성보다 더 붐볐다. 지금의 말바우는 그때 경양역의 말을 키우는 곳이었다.

이렇듯 교통과 통신은 나라를 지키는 군사처럼 국가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절대요소였다.

또한 문화를 나르는 매개였고 무엇보다도 물자의 유통과 교류를 통해 경제발전을 이루는 초석이었다. 인체로 치면 온 몸에 혈액을 날라 생명을 유지케 하는 동맥과 정맥이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볼 때 광주의 도시철도 2호선은 광주를 더욱 윤택하게 하고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첫째 도시환경문제인 CO2 감축을 통한 녹색도시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원활한 물자와 인구의 이동을 통해 역세권이 개발되면서 도심지역이 균형 발전할 것이다.

셋째 이를 통해 경제발전에 따른 일자리가 늘어나고 건설경기도 활성화 될 것이다.

넷째 신도심과 구도심은 물론 주요생활권을 30분 내로 신속하게 연결하고, 향후 교통시설에 소요되는 비용을 시민의 복지로 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는 막대한 경비가 들어간다. 하지만 2호선 건설비의 60%인 1조 2천347억 원은 국가에서 지원되고 시비는 사업기간 동안 분산 투자되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건설이 마무리되는 2025년 이후에는 연간 4천억 원대의 투자가능 재원이 발생한다고 한다.

반대로 2호선 건설을 중단할 경우 매몰예상비용이 465억 원에 이르고, 앞으로 추진할 국책사업에서도 많은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광주의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은 우리 광주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며 시민의 삶과 질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그렇게 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이 어울려 옛 광주의 경양역과 선암역처럼 광주와 인근 지역을 한 울타리로 엮어 밝고 빛나는 광주의 미래가 열려나가길 소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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