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추석 연휴 밥상머리 민심 제대로 새겨야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닷새간의 추석연휴가 큰 사건사고 없이 지나가 다행스럽다. 올해도 햇곡식과 햇과일로 정성 가득 차례를 지내고 친지들과 정을 나누는 넉넉한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이번 연휴 동안 추석민심은 남북협력 기대감과 경제난 우려로 모아졌다고 지역 정치인들은 전했다.

여당 의원들은 남북 협력에 대한 기대감 등 긍정적 목소리를 강조한 반면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의원들은 경제 어려움을 호소하는 민심에 집중했다. 최근 광주 일부 지역에서 급등한 집값 문제를 걱정하는 민심은 여야 의원 모두 한 목소리로 전했다.

광주 유일한 여당 국회의원 송갑석 의원은 “추석민심의 주요 이슈는 역시 평양정상회담이었다”며 “막연했던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야당의원들은 남북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지만 경제 어려움을 호소하는 민심에 더 집중했다.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인 장병완 의원은 “전쟁 위협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 경협을 통한 장기적인 경기 침체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시민도 있었지만, 단순히 ‘평화가 경제를 견인한다’는 식만으로는 경제회복이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하는 시민도 많았다”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인 권은희 의원은 “이번 추석 민심 최대 화두는 구체화되지 않은 남북 평화보다는 구체화된 현실인 최저임금제 인상에 따른 부작용과 각종 부정적 경제지표 등 우리 경제의 어려움에 대한 걱정이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이 추석민심을 바르게 읽고 국정에 반영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장기 불황의 그늘 속에 서민살이가 어느 때보다 팍팍하다. 정치권은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말고 민심을 제대로 새겨 시민이 잘 살고 편안한 정치를 펼쳐주기 바란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