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비관 70대 숨져·20대 생활고에 강도짓

추석 명절날 사건·사고 잇따라
삶 비관 70대 숨져·20대 생활고에 강도짓
순천요금소 인근 하행선 차량 4대 추돌
암벽 등반 나선 20대 여성 추락 부상

추석 연휴(22~26일)기간동안 광주·전남에선 실종된 취업 준비생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2시33분께 광주 광산구 운남동 덕흥대교 인근 하천에서 A(2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취업준비생으로 알려진 A씨는 전날 자정께 유서를 써놓고 자택을 나섰으며, 뒤늦게 유서를 발견한 가족들에 의해 같은날 오후 9시 30분께 실종신고된 상태였다. A씨의 유서엔 ‘부모님, 힘들었는데 고마웠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같은 날 오후 1시 44분께 전남 고흥군 과역면 한 야산에선 B(71)씨가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가 발견된 장소는 B씨 부친 묘소 인근이었다.

서울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B씨는 지난 24일 고향인 고흥으로 내려와 부친 묘지 인근 마을에 사는 친척집을 방문해 ‘아버지 묘를 잘 부탁한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암 수술을 받은 B씨는 우울증과 불면증을 앓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B씨가 발견된 장소에선 우울증 약 봉지와 휘발유 통, 라이터 등이 발견됐다.

산과 바다에서의 인명 사고도 속출했다. 지난 24일 오후 2시21분께 전남 신안군 임자면 한 선착장 인근 해상에 정박중이던 어선에서 선원 C(44)씨가 바다로 추락, 2시간 만에 해경에 의해 숨진채 발견됐다. 연휴 첫 날인 지난 22일 오전 10시 50분께 전남 영암군 월출산 시루봉에서 암벽등반을 하던 D(21·여)씨가 30~40m 아래로 떨어져 허리와 어깨 등에 부상을 입었다.

명절 귀성·귀경길 도로 곳곳에선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일부 도로구간은 사고 차량들로 인해 극심한 정체를 겪기도 했다.

지난 24일 낮 12시16분께 전남 순천시 별량면 남해고속도로 순천요금소 인근 하행선에서 자동차 4대가 추돌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11시 12분께 전남 장선군 북이면 호남고속도로 원덕터널 상행선에서 차량 6대와 3대가 각각 연쇄 추돌했다. 이로 인해 주변 도로가 약 40분가량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했다. 23일 오후 1시53분께 전남 순천시 서면 남해고속도로 순천 방면 5㎞ 지점에서 주행중이던 BMW 520d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 엔진룸과 차체 일부가 탔다.

명절을 앞두고 생활고에 시달린 20대가 편의점에서 강도행각을 벌여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전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지난 22일 편의점에서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E(23)씨를 광주인근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붙잡았다.

E씨는 이날 오전 4시31분쯤 전남 광양시의 한 편의점에서 종업원(19·여)을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 23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생활고에 시달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E씨는 경찰조사에서 “3일간 굶었다. 배가 너무 고파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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