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란 남도일보 경제부 기자의 기자현장

“자영업자 위한 특단의 대책 절실하다”

최근 광주지역에 톡톡 튀는 이름이나, 복고 콘셉트 등으로 ‘이색 마케팅’을 펼치는 가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색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업주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어요” 라고 말한다. 이색 마케팅은 자영업자들이 사업전략을 제대로 펼쳐보기도 전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기 위한 안간힘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광주·전남지역 자영업 현황에 따르면 자영업의 연평균 영업이익이 광주는 2천 800만 원으로 7개 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전남은 2천 400만 원으로 9개 도 가운데 8위에 위치했다. 자영업의 폐업률도 광주가 15.7%로 광역시 평균보다 높았다. 전남은 13.0%로 도 평균을 하회했지만 제조업 등 고수익 업종의 폐업률은 높은 편이었다.

자영업의 높은 폐업률은 골목상권 위축과 함께 지역경기를 어렵게 만든다. 자영업자들은 어려움의 주 이유로 최저시급 인상을 먼저 꼽고 있다. 취재중 만난 한 편의점주는 “아르바이트생의 월급은 올랐지만 정작 점주들은 최저시급도 못 벌고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아르바이트생들의 월급은 오르는데 사장님들은 최저시급도 못 번다고 아우성이니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최저시급 1만 원 시대를 열겠다는 정부의 대책 속에 정작 사장님들은 최저임금도 벌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다. 이중 상당수는 아르바이트생을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당장 어려움을 비껴가려 노력 중이지만 그마저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고용의 질이 좋아졌느냐 그것도 아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광주·전남 고용 동향 자료를 보면 광주지역 고용률이 지난달 60%대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실상은 주 36시간 미만만 근무하는 취업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등 일자리의 질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6시간 미만의 근무자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단시간 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지역 경제가 살아야 개인과 기업이 살아난다. 이제는 생존의 벼랑 끝에 놓인 자영업자를 위해 그리고 고용의 질 제고를 위한 장기적이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때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