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파업 찬반투표 찬성 78%…"사측 법인 분리 반대"

22일 조정중지 땐 합법적 파업

한국지엠(GM) 노조가 회사측의 법인 분리 반대를 위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78.2% 의 높은 찬성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으면 '합법적 파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조합원 1만234명을 대상으로 법인 분리 반대를 위한 쟁의행위 결의 찬반투표 결과 8899명이 투표에 참여해 과반을 넘는 78.2%(8007명)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파업 결의는 한국GM이 지난 7월 글로벌 제품을 위한 연구개발(R&D) 신설법인을 만들겠다고 한 게 계기가 됐다.

한국GM은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등의 부서를 묶어 이를 기존법인에서 분리할 계획이다. 

노조는 신설법인이 생기면 연구개발 성적에 따라 신생조직을 없애거나, 반대로 남게 된 생산라인의 몸집을 줄여 결과적으로 GM의 한국 철수 발판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또 신설법인이 기존 단체협약을 승계할지도 유동적인 탓에 ‘한국에 10년 남겠다’는 본사 협약이 적용될지 미지수라며 법인 설립에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인천 부평, 경남 창원, 전북 군산 등 전국 3개 사업장과 사무, 정비부문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파업 찬반 투표에서 찬성표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면서 노조는 파업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2대 주주인 산업은행도 한국gm의 법인분리를 반대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미국 GM 본사로부터 43억5000만 달러(약 4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받기로 한 지 반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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