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KIA’…주축선수 위협 백업 길러야
주전·비주전 기량차로 ‘강팀’ 전력 지속못해
한승혁 유재신 류승현 등 가능성 보여줘 위안
내년 시즌 ‘V12’ 위해선 두터운 선수층 절실

올 시즌 우승후보 꼽히던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가을 야구에 턱걸이하고 와일드 카드에서 한 경기만에 물러선 것은 주축 선수들을 대체할 경쟁력있는 백업선수가 부족했던 게 주 이유로 분석되면서 내년 시즌 재도약을 위해선 백업선수 양성 등 두터운 선수층을 확보하는 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KIA 선수단이 포스트진출을 확정지은 뒤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는 모습. /KIA타이거즈 제공

한국시리즈 ‘V11’ 위업을 달성한 KIA 타이거즈. 그러나 올 시즌은 호랑이 군단의 체면을 구겼다. 겨우 따낸 포스트 시즌도 한 경기 만에 막을 내렸다. 이제 산적한 과제들을 마주할 시간이다.

두산 베어스처럼 시즌 내내 안정적인 성적을 보이는 강팀에게는 확실한 백업이 존재한다. 간혹 백업이 주전보다 무서운 활약을 보인다. 반면 KIA는 탄탄한 주전선수들을 자랑하지만, 이들을 뒤에서 받쳐줄 선수들이 부족했다.

KIA는 시즌 초반만 해도 전년 우승전력을 통째로 옮겨와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144경기를 치르는 동안 체력이나 부상을 이유로 이어진 주전선수들의 공백이 곧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마운드에서는 시즌 내내 4,5선발 찾기로 골머리를 앓았다. 한자리는 임창용이 차지 했지만 마지막까지 5선발을 두고 한승혁과 김유신, 황인준, 이민우 등이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경쟁을 이어갔다. 그나마 한승혁이 평균자책점 5.83 7승 3패로 존재감을 보여준 게 위안이었다.

오히려 불펜에서 김윤동이 한 축을 담당하고 임기준이 새로운 필승조로 떠올랐다. 김윤동은 올 시즌 82.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 7승 6패 4세이브 18홀드를 기록했다. 임기준은 56이닝을 소화하며 5승 1패 2세이브 8홀드를 기록해 KIA의 유일한 수확이 됐다.

타선에서도 확실한 백업요업을 꼽기 어렵다. 현재로서는 최원준, 박준태, 유재신, 류승현 정도다. 그 중 3할대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건 유재신과 류승현뿐이다.

유재신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올 시즌 46경기에서 타율 0.424(40타수 14안타)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김광현을 상대로 자신의 첫 홈런이자 만루홈런을 치기도 했다. 류승현도 타격에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6월 4일 첫 1군 경기에서 2타수 2안타 1점을 기록한 뒤 이범호의 햄스트링 부상 이후 많은 기회를 얻었다. 올시즌 35경기에서 타율 0.307(85타수 23안타) 1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고졸 3년 차 최원준은 올 시즌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주전을 제외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10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302타수 82안타), 4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타율 0.308(156타수 48안타), 3홈런 27타점을 올린 것에 비해 더딘 성장을 보였다. 특히 최원준은 고정적인 수비자리가 없는 탓에 수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박준태는 85경기 타율 0.228(150타수 28안타), 5홈런 24타점에 그쳤지만, 득점권 타율은 0.364로 가능성을 보여줘 다행이었다.

이처럼 확실한 백업요원을 갖추지 못한다면 KIA는 내년에도 주전에게 기댈수 밖에 없다. KIA가 내년 시즌에도 강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주전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두터운 선수층이 절실하다. 주전선수들의 공백을 상호보완이 가능한 정도의 백업 멤버가 곡 필요하다. 백업 요원으로서 경험을 쌓으며 빈자리를 채우다 보면 어느새 주전과 겨룰 수 있을 만큼 성장하게 된다. 성적하락과 함께 부족한 점을 깨닫고 돌아볼 수 있는 지금이 KIA가 팀을 재정비하기에는 적기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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