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수능 이후가 더 중요하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제 끝났다. 광주 2만350명이, 전남1만7천730명이 소위 ‘입시지옥’에서 벗어난 셈이다.올해 수능은 걱정했던‘수능 한파’ 도 없었고, 불미스런 일도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열심히 공부했던 수험생, 이들을 보살피며 뒷바라지했던 학부모, 친자식처럼 학생들을 지도했던 교사 등에게 격려를 보낸다

외국의 한 언론은 우리의 수능시험 분위기를 ‘전 국민의 시험’이라고 촌평했다. 시험을 치르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부모, 친지 등 수험생과 연관된 모든 사람들이 몰입하며 가슴을 죈다는 이야기다. 이런 시험이 끝났으니 수험생들의 긴장감이 풀리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능이 끝났다고 모든 게 종료된 게 아니다. 수험생들이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고, 이를 배울 대학을 선택해 진학하려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그렇기에 수능이 끝난 지금부터 신학기가 시작될 때까지의 3∼4개월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해방감에 젖어 일탈하거나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수험생들은 수능 공부에 매달리느라 평소 하지 못했던 일들을 찾아나서는 것도 중요하다. 학부모 역시 자녀들과 함께 각종 문화행사에 참여하는 등 세심하게 도와줄 필요가 있다. 교육당국과 학교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진학지도에도 정신이 없다는 이유로 독서를 하라거나 오래된 영화를 틀어놓고 시간만 보내는 수업을 되풀이하는 건 무책임한 행동이다. 학교에서는 고3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지만 정착되지 않고 겉돌고 있는 게 현실이다. 수능이후 청소년들이 헛되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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