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 ‘쥐락펴락’…‘가고 싶은 섬’ 자문위는 누가?
전남도, 3기 자문위 구성 돌입…18~20명선
막대한 영향력 발휘…“공정·투명성 확보해야”
 

총 1천억원의 예산을 움직일 수 있는 전남도의 브랜드 시책인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의 자문위원회가 새롭게 꾸려지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자문위에 포함되면 가고 싶은 섬 사업의 핵심인 사업대상지 섬 선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만큼, 선정에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가고 싶은 섬 사업은 2015~2024년 도내 24개 섬을 선정해 섬 고유의 생태자원을 보존하고 회복하는 사업을 펼친다.

섬 문화를 관광 자원화하고 마을 소득을 창출해 주민이 자발적으로 섬 가꾸기 사업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여수 낭도, 고흥 연홍도, 강진 가우도, 완도 소안도, 진도 관매도, 신안 반월·박지도, 보성 장도, 완도 생일도, 여수 손죽도, 신안 기점소악도, 완도 여서도, 진도 대마도 등 12곳이 선정됐다. 2024년까지 24개 섬에 모두 1천억원 사업비를 쏟아부어 각종 섬 개발 사업을 한다. 선정된 섬은 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그만큼 섬 주민들은 물론,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소득창출에도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선정 대상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사업 첫해에 6곳을 선정했고, 매년 2곳씩을 선정했다.

사업대상은 사업설명회, 주민설명회, 주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해당 지역의 사업제안서를 접수한 후 서류·현장평가 후 확정한다.

섬의 독특한 생태·자연·문화·역사 등 자원 보유 여부, 시·군 및 섬 주민의 참여 의지, 사업의 적합성·창의성·실현 가능성·지속가능성 등이 주요 평가 대상이다. 평가단은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자문위원 중 7~10명으로 꾸려져 이들이 섬을 선정하는 만큼 사실상 자문위원회의 입김이 상당하다.

현재 2기인 18명 자문위원 임기가 이달 말 2년 임기가 마무리 되면서, 3기 자문위 구성을 앞두고 있어 어떤 인물들이 자문위원에 오를지가 관심사다.

2기 위원은 도 해양수산국장이 위원장을 맡고 지역 민속 분야 4명·문화관광 분야 4명·환경생태 분야 4명의 전문가와 연구원 2명, 유관기관 소속 관계자 3명으로 꾸려졌다. 전남도는 3기 자문위원들을 선정하기 위해 18~20명 선에서 구성하기로 하고 내부 인선에 들어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자문위 선정에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기 자문위에 한 단체 소속 회원들이 3명이나 포함됐고 1기 위원 4명이 2기 위원에 또 뽑힌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위원 선정도 비공개로 이뤄진 점 등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전남도 관계자는 “섬 특성상 전문인력에 대한 한계가 있어 자문위원 꾸리기가 쉽지 않다”며 “공정한 위원단 구성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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