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배구단 연고지 광주 이전하면
한전-지역민, 스포츠 통한 동질감 확보”
이용섭 광주시장, 연고지 이전 필요성 강조
수원과 계약종료 앞두고 유치 본격화 해석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최근 한전과 지역민의 동질감 확보 차원에서 한전 프로배구단의 연고지 광주 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지역사회의 한전 배구단 광주 연고 유치 운동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광주시배구협회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전배구단 광주 연고 유치기원 서명을 하고 있는 모습. /광주배구협회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한전과 지역민의 동질감 확보 차원에서 한전 프로배구단의 연고지 광주 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사회에서 한전 배구단 연고지 유치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시장의 한전배구단의 연고지 이전 입장 표명은 연고지 유치 운동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9일 지역 체육계에 따르면 이 시장은 전날(8일) 열린 광주시청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한전이 혁신도시에 둥지를 틀었지만 지역민들 사이에선 ‘우리 한전’이란 말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한전이 자리한 혁신도시가 지역과 괴리가 있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다”고 전제하면서 “이를 해소하는 방안 중 하나로 한전 배구단의 연고지를 수원에서 광주로 이전하면, 지역민과 한전이 스포츠를 통한 동질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한전 본사가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한 지 5년째가 되고 있음에도 지역민들 사이에 한전 이전이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즉, 한전 배구단이 본사가 지역을 연고로 해 한전과 지역민들간의 동질감을 확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한전배구단이 현재 경기도 수원시와 맺고 있는 연고지 계약이 오는 4월 종료되는 상황에서 이 시장의 발언은 광주시가 한전배구단 연고지 이전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전은 지난 2016년 광주시의 연고지 이전 요청을 거부하고 경기도 수원시와 3년 연고지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당시 지역사회에서는 한전을 향해‘본사 따로, 배구단 따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한전 본사가 수도권에서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했음에도 한전 배구단은 여전히 수도권에 연고지를 두는 것은 한전 본사 이전 취지에 어긋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여기에 한전이 2016년 럭비단을 전남으로 연고지를 옮기고, 한국도로공사 여자 배구단은 2015년 본사가 있는 경북 김천 혁신도시로 옮긴 것이 알려지면서 한전에 대한 비판 수위가 고조되기도 했다.

이 시장의 발언은 체육계를 비롯한 지역사회에서 진행중인 한전 배구단 연고지 이전 운동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광주배구협회를 비롯한 지역 체육계에서는 2016년부터 배구동호인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전배구단 광주연고지 유치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체육계는 광주시통합배구협회장에 취임한 전갑수 회장을 중심으로 한전 배구단 유치 붐 조성을 대학가까지 확산, 최근 박상철 호남대학교 총장이 학생과 교직원 2천여명이 자필 서명한 ‘한전 배구단 광주유치 기원 서명 명부’를 전갑수 광주배구협회장에 전달하기도 했다.

광주시의회에서도 정순애 의원이 지난 9월 5분 발언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문화적 발전, 도시브랜드 가치 상승효과, 지역 엘리트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광주에 한국전력 배구단을 유치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한전배구단 광주 연고지 유치에 지역사회 의지와 열망이 큰 만큼 연고지 이전 성사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광주배구협회를 비롯한 체육계, 광주시의회 등과도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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