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군민들, 한전 측 송전선로 입찰 공고에 반발

마을연대 “잠정중단 하루 만에 약속 위반”

한전 측 “미리 일정 잡혀있어 오해 소지”
 

전남 완도군민들이 한전 측이 완도-제주 송전선로 건설사업 잠정 중단을 약속한 지 하루 만에 관련 물품의 해외 입찰에 나섰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사업 중단 철회를 주장하는 완도군민의 1인 시위 모습./ 완도를 지키는 마을연대 제공

한국전력이 완도주민들과 완도-제주 송전선로 건설사업 잠정 중단을 약속한 지 하루 만에 관련 물품의 해외 입찰에 나서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완도를 지키는 마을연대’는 22일 “한전이 주민과 사업 중단을 약속한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완도-제주 #3 HVDC 변환설비’ 물품 구매를 위한 전자입찰을 공고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이 물품 구매는 ‘완도-제주 제3 초고압직류(HVDC)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위한 것으로 완도 주민들은 사업중단 약속 위반이라며 한전을 비난하고 있다.

주민들은 “한전이 막무가내로 사업을 추진하는 행태에 변함이 없다”며 “관련 부처에 민원을 제기하고, 투쟁의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완도-제주 제3 초고압직류(HVDC)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제주의 풍력발전 전력수급을 안정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그러나 송전선로 건설을 위해서는 완도 초입이자 난대림이 있는 지역에 변환소를 설치해야 해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또 한전이 완도의 취약전력 계통 보강을 위한 사업이라고 밝힌 것과 달리 제주의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에서 발생한 잉여 전력을 완도를 통해 육지로 송전하는 것이 주목표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민의 반발을 샀다.

반발이 확산하자 지난달 27일 한전은 완도군·의회·주민 등과 4자 협의를 거쳐 완도 범대책위 결정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사업 추진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사업 중단을 약속한 다음 날 물품 입찰이 이뤄진 것에 대해 한전은 “변환설비 자재는 국내 생산 업체가 없어 국제 입찰해야 하는데, 주민 협의 이전에 이미 입찰 일정이 잡혀 있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완도군민들은 완도변환소, 고압송전탑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송전선로 건설을 위한 변환소, 송전탑 건설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중·서부취재본부/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완도/김동관 기자 kd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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