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폭주’ 나주 시내버스 노선 20일 만에 재조정
빛가람 혁신도시 셔틀버스 등 운행체계 변경 불가피
행정력 낭비·시민 혼란…‘졸속행정’비난여론 ‘뭇매’

전남 나주시가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단행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노선을 또다시 변경함으로써 행정력을 낭비하고 시민을 혼란스럽게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후 광주·전남공동(빛가람) 혁신도시 내 한 버스정류장 모습. 중·서부취재본부/정다움 수습기자 jdu@namdonews.com

<속보>전남 나주 시내버스 노선 개편에 대한 시민 불편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본보 1월 11일 자 13면>나주시가 일부 노선를 재조정하기로 했다.

특히 나주시가 올해 초 노선 개편을 단행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노선을 또다시 변경함으로써 행정력을 낭비하고 시민들을 혼란스럽게 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3일 나주시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현재 2개 노선으로 운행 중인 광주·전남공동(빛가람)혁신도시 내 셔틀버스를 1개 노선으로 정비한다.

혁신도시에서 동신대를 왕복하는 700번 버스는 운행시간 단축 등을 위해 그린로와 한빛우정로 2개 노선으로 운행한다.

나주시는 노선 추가 개편에 따른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시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승강장, 아파트, 경로당 등에 전단을 배포·부착하는 등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일자로 나주시가 정부의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른 노동시간(주 52시간) 단축으로 204개의 버스 노선 중 19개의 노선을 대폭 변경하면서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다수 시민들은 기존 시내버스 노선 폐지에 따른 홍보부족, 의견 미반영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나주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이날 현재까지 시내버스 노선 개편에 불편과 불만을 호소하는 시민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고, 바뀐 노선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항의전화도 폭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나주시가 시내버스 노선을 대폭 개편한 지 불과 약 20일 만에 다시 조정하면서 ‘졸속행정’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노선 재조정에 따라 버스정보시스템(BIS) 자료와 주요 포털의 버스 노선 자료를 또 갱신해야 한다. 버스 내에서 방송되는 정류장 안내 녹음도 다시 해야 한다.

시민 이모(72·여)씨는 “노선 개편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또 개편을 하냐”며 “개편을 번복하면 늙은 사람들에게는 복잡하고 혼란스럽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시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며 “민원이 많은 노선 2개를 변경했지만 노선의 배차 간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교통 상황 등을 고려해 최대한 빠르게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나주지역 시내버스 업체는 현재 2곳으로 약 300여명의 운전기사가 하루 평균 15∼16시간 일한다.

오는 7월 1일로 예정된 주 52시간 노동시간 준수와 현행 노선 및 배차 간격 유지를 위해서는 1일 2교대 근무가 필수이며 이를 위해서는 90여명을 충원해야 한다.

중·서부취재본부/정다움 수습기자 jd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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