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호출 앱 ‘티원택시’ 나온다

내달 1일…카카오·SKT에 도전장

단거리 고객 승차 거부 개선 특징
 

23일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종합버스터미널 앞 택시승강장 앞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타는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카카오T 택시와 SK텔레콤의 티맵택시가 선점하고 있는 택시호출 시장에 티원모빌리티가 내달 1일 ‘티원택시’를 출시하며 도전장을 내민다.

23일 택시 업계 등에 따르면 티원모빌리티는 지난 21일 필드 테스트를 완료하고 내달 1일 본격 서비스를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티원모빌리티는 택시 4개 단체인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이 5%씩 공동 출자한 스타트업이다. ‘목적지 미입력’ 등을 통해 단거리 고객 승차 거부 등을 개선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국내 택시호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카카오의 ‘카카오T’와 SK텔레콤의 ‘T맵택시’의 이용률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택시호출 시장의 압도적 1위는 카카오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카카오T를 이용해 택시를 호출한 실이용자수(MAU)는 1천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SK텔레콤의 T맵택시는 카풀 반대로 촉발된 카카오 콜 거부 움직임으로 인해 가입된 택시기사만 지난해 6월 3만 명에서 같은 해 12월 기준 15만 명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T맵택시 월간 이용자는 2만 명에서 120만 명으로 증가했다.

티원 택시 앱은 전화 콜택시 비중이 높은 지방의 경우 앱과 콜센터가 연동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I(인공지능) 음성인식을 통해 운영되는 오프라인 콜센터를 도 단위로 설치, 전국으로 점차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선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는 ‘카카오T’ 이용률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광주택시 시장에서 소규모 기업의 택시호출앱이 시장성이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개인택시 기사 김모(55)씨는 “카카오 콜로 잡는 손님만 한 달에 100여 명이 넘는데 티원택시를 이용할지는 잘 모르겠다”며 “당장 먹고살아야 하는데 카카오콜을 외면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티원 택시가 카카오T와 SK텔레콤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앱과 다른 차별적 요소가 있어야 할 것”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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