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인상 후 무임승차·심야할증 시비 잇따라

‘시민의 발’ 광주 택시기사 ‘수난시대’
요금 인상 후 무임승차·심야할증 시비 잇따라
불친절하다며 폭행까지…“서로 존중하는 배려를”

광주지역 택시요금 인상(500원)이후 택시를 상대로 한 무임승차·폭행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말 그대로 택시기사들의 수난시대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지난 24일 택시요금을 지불하지 않은 혐의(사기)로 박모(4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이날 오전 1시 30분께 북구 운암동에서 전남대로 가는 방향의 택시를 잡아타고 택시비 5천400원을 지불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돈이 없는데도 택시를 탄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광주 서구에서 20대 여성 정모(23)씨가 택시비를 지불하지 않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정씨는 이날 오전 1시께 서구의 한 원룸촌 앞에서 택시요금 2만5천원을 지불하지 않은 혐의다.

특히 새벽시간대 심야할증이 붙으면서 폭행사건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택시비를 주는 과정에서 택시기사를 폭행한 20대 남성이 서부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 장모(28)씨는 이날 오전 2시 8분께 자신의 집 앞에서 택시비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시비가 돼 택시기사의 멱살을 잡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정씨는 택시기사가 불친절하고 택시요금도 많이 나와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전인 지난 15일엔 택시기사의 낭심을 때린 30대 남성이 경찰조사를 받았다. 박모(37)씨는 이날 오전 3시 10분께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았음에도 택시비를 요구한다는 이유로 택시기사를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택시업계 관계자는 “택시요금이 오르면서 간혹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 게 느껴진다”며 “택시요금이 5년 만에 인상된 만큼 승객들이 요금이 비싸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최근 택시 요금이 오른 탓인지 요금 시비와 함께 기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부쩍 늘었다”며 “밤 새 힘들게 일하는 분들인데 서로 존중할 줄 아는 작은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10일부터 기본요금(2㎞)을 2천800원에서 3천300원으로 인상했다. 광주 지역 택시 기본요금은 1998년 1천300원, 2002년 1천500원, 2005년 1천800원, 2008년 2천200원, 2013년 2천800원 등이었다. 이번 택시 기본요금 인상은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