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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가 만난 사람>세라믹 아티스트 도화 김소영 작가
네번의 산티아고 순례길..."용기와 희망을 키워줬죠"

기사승인 2019.01.30  19: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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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의 산티아고 순례길 “용기와 희망을 키워줬죠”

■세라믹 아티스트 도화 김소영 작가

삶의 기로마다 도전 총 4,040㎞ 걸어…인생의 전환점 삼아

여행경비 마련 도자기 카네이션 제작 경험이 전업작가 길로

SNS 활용 홍보·마케팅·판매까지…1인 기업가로도 유명
“넘어져도 포기않고 일어서서 걷다보면 원하는 모습 찾을 것”

서른을 갓 넘긴 나이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네번이나 다녀온 세라믹 주얼리 아티스트 도화(陶花) 김소영 작가는 삶의 고비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용기와 희망을 키웠다. 그는 총 4번, 4천km가 넘는 순례에서 영감을 받아 남다른 도전정신과 창의력으로 도예가로서, 1인 기업가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사진은 2017년 순례에서 종착지인 산티아고 대성당에 도착한 김소영 작가.

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 프랑스에서 스페인 국경을 넘어 남서쪽에 위치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길이다. 8세기 한 목동이 별들이 가득한 들판에서 사도 야고보의 유해를 발견한 후 가톨릭의 3대 성지가 됐다. 이 길을 한해 3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다. 종교뿐 아니라 자아성찰, 힐링, 건강, 문화체험 등의 이유도 다양하다. 순례자들은 대략 한 달동안 여행에 필요한 짐들로 가득한 낭을 메고 800km에 이르는 여정을 걷는다.

서른을 갓 넘긴 나이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네번이나 다녀온 순례자가 있다. 세라믹 주얼리 아티스트 도화(陶花) 김소영 작가다. 그는 삶의 고비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용기와 희망을 키웠다. 총 4번, 4천km가 넘는 순례에서 영감을 받아 남다른 도전정신과 창의력으로 도예가로서, 1인 기업가로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순례길의 상징인 ‘조개’ 문양을 활용한 도자기 브로치부터 목걸이, 팔찌, 달력, 다이어리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가 하면 순례길에서 느낀 꿈과 일, 여행을 주제로 한 산티아고 순례길 다이어리 북인‘Hola! Buen Camino(올라 부엔 까미노)-너에게 좋은 길이 열릴거야’ 책도 출간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창업, 여행에 관한 강연활동도 열심이다. 강원도 홍천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그를 전화와 SNS로 만났다.

 

김소영 작가가 그린 산티아고 순례길.
2017년 세번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있는 김소영 작가.

김소영 작가는 지난해 12월 4번째 산티아고 순례여행을 마쳤다. 그녀가 지금껏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거리를 합하면 모두 4천40km, 300km 정도인 서울 잠실-광주 충장로를 13번 이상 걸은 셈이다.

그는 스무 살 때 파울로 코엘료의 ‘오 자히르’를 읽고 산가슴 속 깊이 언젠간 산티아고를 꼭 가겠다는 꿈을 품었다. 꿈을 실현한 건 대학 졸업 이후였다.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했지만,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갈 자신이 없던 그는 마케팅 분야 취업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번번이 낙방의 고배를 마셨고, 정말 원했던 회사에서 불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 스무살 때 품었던 산티아고 순례길을 향해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가 2011년이었다.
 

김소영 작가 최초로 개발한 도자기 카네이션.

다녀와서 말 그대로 무일푼이 됐다. 그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은 덕분에 수공예 액세서리 전문 도예가의 길로 들어섰다. 여행 경비 마련을 위해 도자기로 카네이션 브로치와 반려동물 인식표 목걸이를 만들어 블로그,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판매한 게 경험이 됐다. 그는 순례길을 걸으면서도 직접 만든 도자기 공예품을 팔았다. 매일 ‘작품을 판다’는 하얀 천을 배낭에 달고 길을 걸었다.

그렇게 김소영 작가는 첫 번째 산티아고 순례길 후 전업 도자기 작가로서 삶의 방향을 전환했다. 쉽지 않았다. 가진 것 없는 취업준비생이 갑자기 전업 작가로 삶을 꾸려나갈 순 없었다. 초반엔 작업실을 마련하고자 돈을 빌려 작품 활동을 했다. 생계를 위해 문화센터, 방과 후 교실 등에서 어린이 미술 강습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밑바닥부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4년간 돈을 벌고, 빌리고, 갚고, 투자하며 사업을 하는 동안 몸과 마음은 지쳐갔다. 도자기 공예를 계속할 수 있을 지 회의감도 들었다. 좋아서 뛰어든 도예지만 전업작가로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건 다른 문제다. 결국 2015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두번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

그렇게 그는 인생의 기로에 접할 때마다 순례길을 찾았다. 세 번째 순례길이 그동안의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배우고 익힌 것들을 복습하며 인생에 적용시키는 과정이었다면, 네 번째 순례길은 비움과 내려놓음을 넘어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여정이었다. 그렇다면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대체 어떤 매력이 있을까?.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김소영 작가는 직접 만든 순례길 상징물을 판매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길 위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며 또 다양한 사람들과 만남과 헤어짐을 이어나가요. 그렇게 길을 걷는 동안 순례자의 감정 속에는 사랑, 우정, 상처, 아픔, 기쁨, 슬픔 등이 한꺼번에 스쳐 지나가게 되죠. 많은 생각도 하게되죠. 또 낯선 곳을 혼자 여행하면 도전정신이 생기고 자신의 한계를 깨고 싶어지게 돼요. 그것이 앞으로의 내가 되는 거죠. 다녀올 때마다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그에게 도자기는 끊임없이 발전을 추구해야 하는 예술이자 생계의 수단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자신을 드러내는 데 거리낌이 없다. 블로그·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해 홍보, 판매를 진행하고 대중과 친밀히 소통한다. 블로그 구독자 수 2만명,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팔로워 수는 1만 4천명을 넘는다. 가히 연예인급이다. 이처럼 방대한 팔로우를 자산삼아 그는 95% 이상의 매출이 SNS를 통해 발생시킨다.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길거리로 나가 도자기 작품과 패션을 콜라보해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퍼포먼스 행위예술가로도 활동한다. 도자기 카네이션으로 온몸을 장식하고 거리에서 진행하는 일명 ‘파이오니어 퍼포먼스’를

김소영 작가 직접 그린 엽서와 작품을 선물받은 순례자. 맨 왼쪽이 김소영 작가.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고 예술 활동을 게을리하는 건 아니다. 201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매년 한 두 차례 작품전시회를 갖고 있다. 지난달엔 서울에서 열린 네번째 개인전은 산티아고 순례를 기록한 전시회였다. 현재는 4월까지 일정으로 부산에서 상설전을 열고 있다. 내년 4월에는 서울에서 다섯번째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도자기 액세서리라는 새 영역을 개척한 그는 이 분야 명장으로 인정받는 무형문화재가 되는 것이 꿈이다. ‘도자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도자기 액세서리 문화를 널리 알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도자기를 좀더 친숙한 존재로 알리고 싶은 마음에 제작과정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공개하는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예술가이자 1인 기업가로서 활동력에 그는 강사로도 자주 초청을 받는다. 그의 경험과 도전 정신을 배우고 싶어서다. 또 온라인 강좌를 개설의 그의 ‘꿈과 창업 그리고 여행과 삶’을 전해주고 있다. 그가 강연과 강의를 통해 강조하는 건 ‘도전 정신’이다.
 

김소영 작가가 2013년부터 진행중인 ‘파이오니어 퍼포먼스’.

“SNS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데 SNS에 비쳐진 겉모습 때문에 저를 와인 마시며 우아하게 사는 여자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금수저로도 짐작할 거예요. 전 특별한 사람이 아니에요. 창업초기 어떤분께서 도자기로 성공하기 힘들다고 할 때는 정말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도자기로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성공해보겠다고 결심했죠. 그래서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포기하지 않았죠. 뜻대로 안 될 때가 있더라도 실패라 생각하지 않고 꾸준히 한 단계씩 올라가는 거라고 생각했죠.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이라 생각하니까 마음이 더 편해지더라구요. 그래서 가고 싶은 길을 묵묵히 나아갔으면 해요. 일단 시작했으면 도전해보고 깊이 몸담아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넘어져도 ‘괜찮아’ 하며 주저앉지 않고 계속 걷다보면 금방이 아닐지라도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을 거라고 믿었으면 해요. ”

글/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사진/김소영 작가 제공 http://도자기카네이션.com

■도화 김소영 작가는

-성신여대 미술대학 학생회장(2009)
-비쥬앤(BIJOUN) 창업(2011)
-최초 도자기카네이션 디자인 개발(2011)
-도화 김소영 도예작업실 오픈(2012)
-파이오니어 퍼포먼스 주최(2013)
-온라인 도화갤러리오픈(2014)
-영크리에이티브코리아 40인 선정(2015)
-코엑스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참가(2016)
-첫번째 개인전 <EMOTION>·두번째 개인전<EMOTION 앵콜전>(2016)
-세번째 개인전<花色>(2017)
-네번째 개인전<까미노블루>(2018)
-현재 도자기 아티스트·창업 강연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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