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불법수출 폐기물 1200톤, 평택항 도착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됐던 폐기물 일부가 3일 평택항을 통해 국내로 되돌아왔다.

환경부와 평택세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선박 '스펙트럼 N' 호에 실린 약 1200톤 분량의 불법 수출 폐기물이 평택컨테이너터미널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 

해당 폐기물은 지난해 7월과 10월 평택 소재 A업체가 두 차례에 걸쳐 필리핀으로 보낸 약 6천300t 중 민다나오섬 카가얀데 오로항 등지에 보관 중이던 1천200t 분량이다.

국내로 되돌아온 필리핀 불법수출 폐기물/ 사진 연합뉴스

환경부는 지난달 A업체에 폐기물 반입을 명령했지만 따르지 않자 대집행을 통해 1천200t을 국내에 우선 반입하기로 결정했다.

대집행은 행정 관청으로부터 명령을 받은 행위를 이행하지 않을 때 행정 관청이 직접 또는 제삼자를 통해 행위를 대신하는 것으로, 비용은 향후 명령을 받았던 업체 측에 청구된다.

A업체는 지난해 7월(약 1천200t)과 10월(약 5천100t) 필리핀에 폐기물을 수출해 국제적인 문제를 일으켰고, 현재도 평택당진항, 광양항, 군산항 등지에 1만2천여t의 폐기물을 적치해 환경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환경부는 나머지 쓰레기 5천100t에 대해서도 반입 시기와 절차 등을 필리핀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한편 이날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터미널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에 기업이 소비하는 제품 포장재, 용기 등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규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5년 기준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이 약 672만톤으로 1인 평균 132kg 정도다. 이는 플라스틱 생산 시설을 갖춘 63개국 중 3위로 미국, 일본보다 높은 수치다.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