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우체국 구청사 5년째 방치…시가지 ‘흉물’ 전락

청소년 탈선 장소·화재무방비 지적도

전남우정청은 진도군에 “매각 못해” 황당
 

진도군 진도읍에 있는 진도우체국 구 청사가 지난 2013년 이전된 뒤 수년째 방치되고 있어 흉물로 전락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진도/하강수 기자 hgs@namdonews.com

지난 2013년 진도우체국이 신청사로 이전한 이후 진도읍에 위치한 구청사가 수년간 방치돼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 및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등 진도 시가지 흉물로 전락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진도군은 도새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진도우체국 구청사를 매입해 노인공동체시설, 육아돌보미센터, 청년창업지원센터 등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10월부터 현장확인, 관련 부서 협의 등을 거쳐 우정청과 접촉했으나, 우정청의 엉뚱한 조건으로 인해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실정이다.

전남지방우정청은 진도우체국 구청사를 매각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구청사를 공매에 부쳤으나, 수차례 유찰로 매각이 불발된 후 지난해 임대공고까지 냈으나 이 역시 세차례나 유찰됐다.

이후 진도군이 입찰가로 매입의사를 밝히자 전남지방우정청은 구청사가 우정사업본부 보존재산으로 분류돼 매각이 불가능하지만, 국유재산법 제54조에 의거해 교환이 가능하다며 진도군 소재 대지는 활용 계획이 없어 타시군에 소재한 대지와 교환을 요청하는 등의 황당한 회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남지방우정청 관계자는 “지난해 우정사업본부의 방침에 따라 매각을 중단하고 임대로 사업방향을 전환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진도우체국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의 방침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구청사가 방치돼 흉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울뿐”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진도읍에 거주하는 조모(51)씨는 “우정청이 애물단지인 구청사를 진도군이 매입하려 하자 바가지를 씌워 떠 넘기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심스럽다”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우정청의 과감한 결단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진도/하강수 기자 hg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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