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비약·ATM 등 이용 못해 불편

편의점·카페…사라지는 24시간 상점들
심야 손님 감소에 야간수당 부담
상비약·ATM 등 이용 못해 불편

14일 오후 광주 북구의 한 카페에서 현수막을 내걸고 24시간 영업을 종료한다는 내용을 알리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야간에 손님은 적은데…야간수당으로 인건비는 더 나가서 손해만 커져요.”

경기불황으로 인한 매출 부진과 인건비 상승으로 24시간 운영하던 편의점이나 카페, 패스트푸드점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갈수록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심야 시간에는 야간수당으로 인건비가 추가되기 때문에 장사를 할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CU 전체 매장 중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의 비율이 19% 가량 늘었다. 2016년 10%대 초반에서 2년 만에 두배 가까이 상승했다.

또 다른 편의점인 GS25(13.6%), 세븐일레븐(17.6%) 등도 10%를 훌쩍 넘겼다. 이마트24도 지난해 기준 24시간 영업하지 않은 점포 비율이 77.1%에 달했다. 신규 점포의 약 90%가 24시간 영업을 포기했다.

실제로 북구의 한 카페는 최근 현수막을 내걸고 점포사정으로 기존 24시간 영업시간을 단축,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50분까지만 영업을 한다고 알렸다.

점주는 “경기가 어려워진 탓인지 심야 매출이 급격하게 줄었다”며 “수익은 적은데 야간수당으로 인건비가 추가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토로했다.

대학가 상점들도 비슷한 실정이다. 전남대 일대는 상권침체가 이어지면서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는 술집과 식당들이 사라지고 있다. 그 여파로 반사이익을 보는 편의점과 카페, 패스트푸드점 등이 타격을 입었다.

24시간 운영하던 상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심야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일부 상점들은 학생들이 몰리는 시험기간에만 유동적으로 연장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편의점도 24시간 운영한다는 불문율을 깨고 심야영업을 포기한 업주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야간에 상비약 구매와 현금인출기를 이용할 수 없어 편의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직장인 김윤아(28·여)씨는 “늦은 시간 급하게 현금을 찾거나 약을 사야 할 때는 항상 편의점을 찾는데 이마저도 사라져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으로 야간 알바자리가 줄어들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대학생 이진우(24)씨는 “학교를 다니면서 야간 알바를 하곤 했는데 이제는 아예 일자리를 보기도 쉽지 않다”며 “겨우 찾은 야간알바도 지원자가 많아 더 이상 뽑지 않는다고 해 헛걸음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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