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농어촌교육 살리기에 골몰하자

전남 농어촌지역에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남도교육청이 발표한 올해 신입생을 받지 못한 학교가 분교를 포함해 31개 라는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도 남는다. 여기다 16개 학교는 신입생이 단 1명에 불과해, 농어촌 인구 감소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같은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분교를 포함해서 무려 48곳이 신입생이 없었고 12곳은 나홀로 입학식이 진행됐다. 2017년 역시 41곳이 신입생이 없었고, 신입생이 1명이었던 곳은 24개교에 이를 정도다.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다보니, 학생수 감소는 이제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전남 초·중·고교생은 34만1천여명이었지만 올해는 19만3천여명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원을 포함한 학생수는 21만3천942명으로 지난해 22만409명에 비해 6천467명이 줄었다.

학생수 감소는 곧 ‘교육의 질’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농어촌교육의 심각함을 더해주고 있다. 학년을 통합해 진행하는 이른바 복식수업은 흔한 풍경이 됐다. 이처럼 학생이 부족해 교육과정이 부실해지고 교육여건이 좋지않으니 젊은 층 인구 유입은 점차 기대하기가 힘들 지경이다. 악순환의 반복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마냥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 교육당국이나 지자체가 적극 발벗고 나서야 하는 이유다. 전남도교육청은 지역실정을 감안한 현실에 맞는 교육혁신 정책을 개발해야 할 때이다. 개별화, 맞춤형 수업 등을 통해 자칫 떨어지기 쉬운 농어촌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떠나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돌아오는 학교 만들기의 과제가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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