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특별증인지원실에서 도시락으로 식사

예정보다 일찍 광주 온 전두환 뭐했나?
법원 특별증인지원실에서 도시락으로 식사
기자·시민 따돌리기 위해 동선 체크도 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재판이 끝난 뒤 이순자 여사와 함께 법정동 특별증인지원실이 있는 복도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예정 시간보다 2시간 여 빠른 11일 오전 12시 35분께 광주지법에 도착한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는 법정동 특별증인지원실인 205호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대기했다.

이 곳은 법관 전용 이동 통로로 사용되는 곳으로 법원 직원 외 일반인들의 출입은 통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이날은 법원 직원들이 번갈아가며 입구에 대기, 평소보다 더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재판 시작을 16분 남겨둔 이날 오후 2시 14분께 굳게 잠긴 특별증인지원실 문이 열리며 전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전씨 옆에는 법원 직원들과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인물 3~4명과 함께 동행했다.

이들은 당초 재판이 열릴 예정인 201호 대법정이 아닌 옆 202호 형사법정으로 들어갔다. 5분 뒤 이 여사도 남편의 뒤를 따랐다.

법원 관계자들은 202호 법정에서 201호 대법정으로 연결돼 있는 만큼 입구에 대기중인 기자들과 재판 방청객들을 피하기 위한 동선을 체크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추정했다.

실제 재판을 5분 남겨둔 오후 2시 25분께 전씨와 이 여사가 함께 동일한 방식으로 201호 대법정으로 들어갔다. 재판이 끝난뒤에도 전씨와 이 여사는 같은 구간으로 빠져 나왔다.

한편 재판이 끝난 뒤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관계자를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사과와 반성을 촉구했지만 전씨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법원을 떠났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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