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단체·시민들, 분노 목소리 높여

“전두환 용서할 수 없다”
5월 3단체·시민들, 분노 목소리 높여
법정에 시위도구 반입하려다 마찰 빚기도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를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반성없이 광주법정에 선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일제히 격양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11일 오후 2시 30분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전씨의 공판이 열렸다.

재판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5월 단체 관계자들과 광주시민들의 지난 39년간 묵힌 한 서린 외침은 계속됐다. 이날 일부 시민들은 ‘전두환 역사 왜곡을 중단하라’, ‘5월 영령 앞에 사죄하라’, ‘학살자 전두환은 오라를 받아라’ 등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날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임을 위한 행진곡’과 ‘광주출정가’를 제창하기도 했다.

5·18유족회 양순애(78)씨는 “전두환은 너무 많은 죄를 졌다”며 “마음이 너무 안 좋다.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5·18구속부상자회 이정상(79)씨는 “내가 딱 40세가 될 무렵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전두환은 거짓말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그것도 모자라 고 조비오 신부를 향해 막말을 일삼았다”며 “이번에야 말로 꼭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씨가 법원에 들어가기 앞서 “발포 명령을 부인하느냐”란 취재진 질문에 “왜 이래?”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단 소식을 전해들은 일부 시민들은 더욱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5·18 유족회 한 어머니는 재판정에 시위 도구를 가져 가려다 법원 관계자에게 제지 당하자 “이럴때만 법을지키냐”며 크게 항의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내 자식 살려 내라”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전씨를 향한 시민들의 분노는 재판이 끝난 뒤에도 계속됐다. 전씨가 광주지법 정문 앞에 대기된 에쿠스 차량에 탑승하려 하자 일부 시민들이 사죄를 촉구하며 달려 들었고, 이를 경찰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심한 욕설과 함께 몸싸움이 펼쳐지기도 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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