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행복한 쉼터 ‘장성 누리타운’가보니
광주·전남 최초 공공실버주택 준공식 개최
주거·복지·의료 원스톱 해결…임대료 부담 ↓
미래형 노인복지 모델 기대…86% 입주 완료

전남 장성군 공공실버주택 ‘누리타운’에 거주하는 이사채(83) 할머니가 21일 오후 자신의 아파트 현관에 설치된 안전손잡이를 이용해 걷고 있는 모습. 중·서부취재본부/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노인들을 위한 시설도 좋고 임대료 부담도 없고…천국이 따로 없네요”

21일 오후 전남 장성군에 위치한 ‘누리타운’아파트에서 만난 이사채(83) 할머니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 할머니는 1년 전 인근 근로자 아파트에서 살던 시절 난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밤마다 추위에 떨며 지냈다. 하지만 지금은 최신식 난방시설 덕분에 추위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에너지 효율을 높인 설계로 난방비 걱정도 줄였다.

또한 신발을 신거나 벗을 때 균형을 잃으면 현관과 화장실, 복도 곳곳에 설치된 안전손잡이를 잡으면 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현관 문턱은 없고 세면대는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바닥에는 투명한 미끄럼 방지 패드가 부착돼 있다.

이 할머니의 아파트는 ‘미래형 노인복지주택 모델’로 광주·전남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장성군 공공실버주택이다.
 

21일 전남 장성군보건소에서 광주·전남 최초 공공실버주택 ‘누리타운’준공식이 열린 가운데 유두석 장성군수와 국토교통부, 전남도 관계자 등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는 모습. /장성군 제공

장성군은 21일 공공실버주택 누리타운 준공식을 열었다. 유두석 군수, 주민, 국토교통부와 전남도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해 건립을 축하했다.

누리타운은 국토교통부가 장성읍 영천리 장성군보건소 주변에 건립한 공공실버주택이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주거와 복지, 건강, 경제활동 관련 시설을 한데 모은 현대식 복합 노인 주거시설이다.

건립과 운영에 든 164억원은 정부 재원과 민간기금으로 마련했다.

지상 10층 규모인 건물에는 25㎡(14평형) 90가구와 35㎡(18평형) 60가구 등 150가구가 들어섰다. 입주율은 현재 86%를 보인다.

건물 1층에는 건강관리실, 취미실, 여가활동실, 찜질방, 부업실 등을 갖춘 실버복지관을 조성했다.

보증금과 임대료는 영구임대주택 수준으로 책정해 입주민 부담을 줄였다.

생계·의료급여 수급자는 보증금 185만∼276만원에 월 임대료 3만6천∼5만5천원이다.

일반 저소득층은 보증금 1천28만∼1천531만원에 월 임대료 8만6천∼12만8천원이다.

장성군은 국가유공자와 홀로 사는 노인에게 우선순위를 두고 입주자를 선정했다.

한유진 장성군 공공실버주택 사회복지관 사무국장은 “주거환경과 편의시설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이다”며 “홀로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경 쓰기 위해 매일 어르신분들에게 연락을 취해 세대를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누리타운 주변에는 홀몸 어르신을 위한 사랑의 집과 보건소, 공립 노인전문요양병원이 자리 잡고 있다”며 “치매안심센터와 노인회관 조성까지 마무리하면 실버복지 1번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장성/박민수 기자 pm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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