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실 못해 찾는 이 없어…사실상 방치 수준‘빈축’

국내 유일 광주세계수영대회 홍보관 ‘유명무실’
시청사 기존 U대회 홍보관 자리에 설치 비효율적
제구실 못해 찾는 이 없어…사실상 방치 수준‘빈축’
 

애물단지로 전락한 광주수영대회 홍보관
광주광역시청 1층 시민홀에 마련된 국내 유일의 상설 광주수영대회 홍보관을 찾는 시민들이 거의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오는 7월 광주에서 열리는 제18회 FINA(세계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붐 조성과 시민참여 확산을 위해 광주광역시 청사에 마련된 국내 유일의 상설 광주수영대회 홍보관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찾는 발길이 거의 없는데다가 사실상 방치 상태여서 애물단지라는 지적까지 낳고 있다.

21일 광주시와 광주수영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1월 시청사 1층 시민홀에 광주수영대회 유일의 상설 홍보관이 설치됐다.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홍보를 위해 2014년 7월 설치돼 3년 만인 2017년 8월에 철거한‘광주U대회 상설 홍보관’자리다.

광주수영대회 상설 홍보관의 규모는 66㎡로 애초에는 ‘2019 광주대회존’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존’ ‘광주대회 상징물존’ ‘광주대회 의미와 수영정보존’으로 구성됐다.

광주시와 수영대회 조직위는 지난해 4월 홍보관 수정 작업에 들어가 ▲대회 홍보용 VR(가상현실) 체험 존 ▲LED 미디어 파사드 존 ▲터치스크린 포토 존 ▲광주세계수영대회 존으로 변경했다. 이같은 과정에서 투입된 혈세는 4천만 원에 달한다.

하지만 상설 홍보관은 설치 전부터 장소를 두고 효과 보다는 너무 형식에 안주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전 광주U대회 상설 홍보관 운영 과정에서 하루 내방객이 거의 없어 장소 선정에 문제가 있었는데 똑같은 상황이 재연될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다.

시청사 보다는 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이나 관문인 광주송정역과 광천종합터미널, 국제적인 전문 회의·전시공간인 김대중컨벤션센터 같은 다중이 찾는 곳이 더 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조직위는 그러나 “홍보관 장소 선정이 접근성과 상징성, 전시 안내 편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확정한 것”이라면서 이같은 의견을 무시했다.

그 결과 수영대회 홍보영상 상영과 메시지 전달을 위해 마련한 미디어 파사드 존은 이날 현재 예산이 없어 애초 목적대로 운영을 못해 전기 코드를 뽑아 놓은 상태고 나머지 공간도 제구실을 못해 방문객이 전무한 실정이어서 행정력과 예산만 날린 꼴이되고 있다.

게다가 대회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능 회복을 위해 최소한 자원봉사자라도 우선 홍보관에 배치해야 하지만 조직위는 이 마저도 대회가 임박해서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안일한 인식의 정도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광주시 수영대회 지원본부 한 관계자는 “대회 조직위와 협의해 다음 달부터는 홍보관에서 입장권 오프라인 판매소를 운영하는 등 다각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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