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 교수님인가? 장사속인가?

김영창<사회부 기자>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최근 1천500만여명의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극한직업’의 대사 중 일부다. 영화 주요내용은 형사들이 범인을 잡기 위해 치킨집 사장으로 위장해 잠복수사를 펼친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지도 않게 치킨이 너무 잘 팔린 탓에 경찰은 본분을 망각하고 범인을 잡기보다는 장사에 치중한다.

이 영화 내용과 조선대학교의 한 교수가 오버랩된다.

조선대학교의 A교수가 자신의 신분을 망각한 채 학과실에서 자신이 집필한 교재를 판매했다. 오픈북 시험이라 어쩔 수 없이 학생들은 교재(2만원 상당)를 구매했고 거래는 현금으로 이뤄졌다. 교수의 허락 없이는 카드로 책을 구매할 수 없고 환불도 안된다. 당일 책 판매가 끝나면 A교수는 ‘오늘 하루 몇권이 팔렸는지’ 또는 ‘얼마나 돈이 들어왔는지’ 일일이 조교에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치 가게 종업원이 영업이 끝나면 사장에게 그날 하루 매출 정산을 보고하는 것과 흡사하다.

이와관련 A교수의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대학가 내 불법 제본의 성행을 막고자 직접 책을 판매 한 것이라고 했다. 즉 A교수는 간접적으로 학생들의 불법 제본 단속에 나선 셈이다. 이번엔 교수의 신분이 아닌 단속반으로 나선 것이다. 대학교수로서의 자질을 의심스럽게 했다.

이에대해 현재 대학 측이 A교수에 대해 진상파악에 나섰다고 한다. 학교측은 학생 대상 교재 강매행위 여부를 파악하는데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 시일 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해당 논란들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한 후 징계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다. 대학측이 어떤 진상조사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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