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한전프로배구단 유치 ‘본격화’

유치의향서 제출…경기 수원시와 경쟁

광주광역시가 한국전력 빅스톰 배구단 연고지 유치 의향서를 공식 제출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21일 “한국전력 배구단 유치 의향서를 어제(20일) 전자서류로 구단 사무국에 제출했다”면서 “광주시는 (2015년) 광주 하계U대회(유니버시아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올해 세계수영선수권을 개최하는 등 스포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을 의향서에 담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배구단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 겨울 스포츠가 없는 광주시로 한국전력 연고지를 이전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치의향서에는 연고지 유치 필요성과 함께 배구단 주경기장, 훈련장으로 광주여대 다목적체육관을 제안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선수단 숙소는 이전이 결정되면 구단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유치의향서를 공식 제출하면서 광주시는 한전배구단 연고지 유치를 놓고 경기도 수원시와 경쟁을 벌이게 됐다.

광주시는 한국전력 본사가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로 옮긴 2014년부터 지역사회, 정치권과 함께 한전 배구단의 광주 이전을 추진해왔다. 당시 한전은 럭비팀은 전남, 배구단은 광주로 옮기는 데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럭비팀만 2015년 전남으로 이전했다. 이후 광주는 한전배구단과 경기도 수원시의 연고지 계약이 종료되는 2016년에 한전 배구단 유치를 본격 추진했으나, 연고지 이전 협상과정에서 선수단 숙소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성사시키지 못했다.

2006년부터 한국전력의 연고지였던 수원시도 배구단 재계약 의향서를 내고 수원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

2016년 4월 한국전력과 배구단 연고지 협약을 3년 연장했던 수원시는 다음 달 말로 계약 기간이 끝난다. 수원시는 2006년부터 10년 넘게 줄곧 한국전력의 연고지를 이어온데다 체육관 개선 사업을 꾸준하게 진행해 온 점 등을 들어 한전배구단 연고지 재계약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훈련장과 숙소, 경기장이 가까이 있어서 선수들이 피로감 없이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도 부각시키고 있다.

한국전력은 광주시와 수원시의 유치 의향서 내용을 토대로 협상을 벌여 연고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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