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대한독립 만세~” 울려 퍼진 그날의 함성
3·1운동 100주년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수피아여고서 5·18 민주광장까지 횃불 봉송
 

광주에서 울려퍼진 ‘대한독립 만세’
25일 오후 광주광역시 남구 사동 부동교에서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광주 행사가 열려 참석자들이 ‘대한독립 만세’ 를 외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행사가 25일 광주에서 14번째 순서로 개최됐다.

이날 오후 3시 광주 남구 수피아여고에서 독립의 횃불 점화식이 열렸다. 수피아여고는 지난 1919년 서울에서 열렸던 3·1 만세운동을 이어 받아 그해 3월 10일 교사와 학생들이 교정에 모여 만세운동을 벌였다. 해방 이후에는 매해 3·1절 만세운동 재현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1995년 5월에는 만세운동이 시작된 교정에 광주3·1만세운동기념비를 세우고 앞장섰던 23명의 명단을 기념비에 새기기도 했다.

점화식에는 김마리아 선생과 박애순 선생의 독립선언서 전달, 생존 애국지사 노동훈 지사의 만세삼창, 숫자 100 모양 횃불 점화 등이 진행됐다.
 

25일 오후 광주 남구 수피아여고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을 비롯해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독립유공자 유족,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의 횃불 점화식이 열렸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독립의 횃불은 이용섭 광주시장을 비롯해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독립유공자 유족, 시민, 온라인 공모 선발자 등 100여명이 LED 횃불봉을 들고 수피아여고에서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까지 총 2.4㎞ 구간을 봉송했다.

학생들과 시민들은 수피아여고에서 부동교까지 1.6㎞를 걸으면서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며 만세 삼창을 외쳤다. 거리행진이 펼쳐지는 동안 인근 주민들은 거리로 나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주민 박영숙(67·여·남구 양림동)씨는 “학생들이 당시 교복인 한복을 입고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이 감격스럽고 눈물이 난다”며 “다시 한번 3·1운동을 되새겨 보게 됐다”고 말했다.
 

25일 광주 남구 양림동 ‘평화의 소녀의 상’ 앞에서 만세삼창을 외치는 학생들 모습.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부동교에서는 학생들의 플래시몹 공연과 오카리나합주단의 태극기퍼포먼스, 만세삼창이 펼쳐졌다.

부동교는 1919년 3월 10일 광주 숭일학교, 수피아여학교, 농업학교 교사들의 주도로 학생 1천500명이 모여 독립 만세를 외쳤던 역사의 현장이다.

학생들은 꽤 긴 거리를 걸으면서도 우렁찬 목소리로 연신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박해인(수피아여고1)양은 “이번 행사를 통해 3·1운동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됐고, 그때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조상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과 우리나라를 더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임 수피아동창회장인 오흥숙 씨는 “이런 기회를 통해 스스로 나라를 사랑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학생들에게도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앞으로 더 발전하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횃불 봉송은 5·18 민주광장에 도착한 뒤, 미래 100년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다음 지역은 전북 전주시로 오는 27일 오후 2시부터 전주 풍남문 및 전주향교 등에서 진행된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25일 광주 남구 수피아여고에서 시민들이 점화된 횃불을 전달하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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